2015 부산일보 '맛면'을 빛낸 맛집 15곳

미포 '우봉 BY 사대 독자'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971 한신빌리지아파트 전화번호 --
등록일 15-04-30 평점/조회수 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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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한우 특수부위전문점 '우봉 BY 사대 독자'라는 간판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목소리 우렁찬 남자들의 "어~서오세요"라는 합창이 손님을 반긴다. 자리에 앉아 스페셜 모둠 600g을 주문했다. 등심과 갈빗살이 먼저 나왔다.

 

이호준(34) 대표는 직접 서빙도 하고 고기도 구워 준다. 특히 여자끼리 함께 온 경우에는 꼭 본인이 구워 주고 싶단다. 이 대표는 고기 맛있다는 이야기보다 여자친구 구한다는 이야기를 더 크게 적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고기 맛은 이미 자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좋게 생각해 본다.

 

특수부위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지 묻자 "김해 주촌 ○번 경매인 직거래다. 그 경매인이 첫째 매형이다"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좋은 고기를 구해 줄 수밖에 없는 혈연관계다. 자신감이 이해가 된다. 

 

구운 등심과 갈빗살은 익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사라졌다. 불판이 더러워지자 마치 지우개처럼 자른 무 도막으로 닦아 준다. 먹는 음식인데 조금 덜 닦이더라도 이 방법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안거미와 안창살이 나왔다. 제비추리가 나오는 날도 있다. 세 가지 중에 그날 좋은 부위로 두 가지로 맞춰 나온다.

 

등심의 진한 맛을 넘어설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육즙 가득한 안거미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고기 자체가 맛있다 보니 소금을 찍지 않아도 간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마지막에 나오는 육회까지 배가 불러도 자꾸만 들어간다.

 

같이 나온 물김치와 명이나물이 맛있다고 하자 그는 "김치 원산지는 대원아파트 ○동 ○호"라고 말한다. 거기가 어디냐고 묻자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라고 답한다. 국내산 재료로 어머니가 직접 담가 주신 김치다.

 

'우봉(牛峯)'이 무슨 뜻인지 물었다. 최고의 소고기라는 뜻도 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 중 '봉(峯)' 자를 딴 것이라 가족들에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얼마 전 그의 둘째 매형은 오렌지상가에 우봉 2호점을 냈다. 미포점이 인기가 없었다면, 가족이 화목하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테이블이 5개밖에 없어 오후 7~9시에 오면 대기인 수가 길어질 수 있다. 그 시간을 피한다면 친절하고 잘생긴(?) 4대 독자 이 대표가 구워 주는 고기를 먹어 볼 기회가 올 것이다. 고기를 먹은 후 갈빗살이 듬뿍 들어 있는 된장도 잊지 말자. 그날의 와인리스트도 준비되어 있다. 꼭 마시고 싶은 술이 있다면 들고와도 된다. 사대 독자는 콜키지 따위는 안 받는다.

 

안거미·안창살 100g 2만 4천 원, 제비추리 100g 2만 원, 한우 등심 100g 1만 6천 원, 스페셜 모둠 600g 9만 9천 원, 볶음밥 2천 원, 된장찌개 5천 원. 영업시간 17:00~01:00.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62번길 7. 051-741-9242.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5-12-17 10:32:21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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