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부산일보 '맛면'을 빛낸 맛집 15곳

용호동 정선 곤드레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486-70 전화번호 --
등록일 15-06-04 평점/조회수 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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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곤드레밥을 먹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까지 가야 할까? 밥 한 그릇 먹자고 그렇게 큰 수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 용호골목시장 입구 횡단보도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정선곤드레'로 가면 된다. 

 

강원도가 고향인 김정옥(58) 대표가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가게다. 평일 저녁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갔다. 가게가 그리 크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이미 만석이다. 

 

곤드레밥을 기다리며 먼저 나온 반찬 맛을 봤다. 간이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약한데도 자꾸만 손이 간다. 

 

반찬 가운데 양배추로 담근 김치가 특히 맛깔나다. 김 대표가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에 먹고 자란 것을 시험 삼아 올렸단다. 손님의 반응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일부러 양배추 김치를 먹으려고 오는 손님이 많다. 자꾸 찾아서 이제는 바꿀 수도 없을 정도다. 

곤드레밥에는 역시 이렇게 곤드레나물이 많아야 제격이다.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함께 나온 양념장을 살짝 올려 먹으니 더 맛있다. 곤드레를 들기름에 볶아 고소한 향이 퍼지니 집 나간 입맛이 돌아온다.

 

김 대표가 음식을 만들면 남편이 서빙한다. 부부가 정답게 운영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동네 장사라 '손님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소박하게 차리는 밥상이지만 정성이 가득하다.

 

동네 장사는 주부들 입소문이 중요하다. 정선 곤드레는 주부 사이에서 가격 괜찮고 맛있다고 이미 소문이 나 있다. 지인도 오기 전부터 칭찬 일색이었다. "곤드레 향이 다른 곳보다 진하다. 나물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된장국도 맛있으니 빨리 먹어 봐"라며 누가 보면 이 집과 친분이 있는 줄 오해할 정도였다. 된장국은 진한 멸치 맛국물에 청양고추를 넣고 끓여 구수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옆 테이블의 손님은 된장국만 벌써 몇 그릇째 먹고 있다. 인심 좋은 그가 싫은 내색 없이 푸짐하게 또 담아 준다.

 

곤드레는 처음에는 강원도의 친정어머니가 보내 주는 것을 썼다. 얼마 전에 고향에 다녀오며 곤드레를 재배하는 곳을 방문해 직접 고른 것으로 바꾸었다. 그는 산지 직거래로 좋은 물건을 착한 가격에 구했다며 좋아한다. 더 맛있는 밥을 만들수 있을 것 같단다.  

 

'정선 곤드레'에서는 김 대표의 고향 강원도의 맛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 밥을 먹고 나오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인사를 했다. 그는 "어릴 적 먹었던 음식을 그대로 했을 뿐인데 진짜 맛있었느냐?"며 몇 번을 물어본다. 

 

곤드레밥 6천 원, 두부김치 1만 원, 두루치기 1만 원. 영업시간 12:00~21:00. 일요일 휴무. 부산 남구 용호로 178번길 7. 051-624-9278.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5-12-17 10:35:20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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