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부산일보 '맛면'을 빛낸 맛집 15곳

동광동 '부산 숯불갈비'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동광동3가 2-5 전화번호 --
등록일 15-06-02 평점/조회수 5,030

본문

 

 

'부산 숯불갈비'는 한우를 파는 고깃집이다. 하지만 점심 때 솥밥한정식이 맛있는 밥집으로 더 이름이 알려졌다.  

 

처음부터 지금처럼 장사가 잘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현준(41) 대표가 10년 전 식당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더 골목 안에 자리 잡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이 사장은 흐린 날이면 주변 사무실에 구두 닦는 봉사를 하러 다녔다. 홍보용 전단을 들고 직접 뛰었다. 그런 정성 덕분인지 지금은 구두를 닦으러 다니지는 않지만 알고 찾아와 주는 손님이 많아졌다. 

 

그때의 습관 때문일까. 지금도 신발 정리를 직접 한다. 그리고는 손님 얼굴과 신발을 함께 기억한다. 손님들은 신발이 바뀐 날 "신발 바뀌셨네요"라고 어김없이 알아채는 것에 대해 신기해한다. 이런 친절함과 정성에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일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솥밥을 주문하면 밥이 나오기까지 10분 정도가 걸린다. 배가 고파도 조금 기다려야 한다. 주문과 동시에 밥 짓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밥이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반찬이 차려진다. 반찬을 미리 차려 두면 반찬만 먼저 먹어 밥이 맛이 없을 수도 있기에 그렇게 한다고 했다.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이다. 

 

여기선 밥을 먼저 맛보아야 할 것 같았다. 밥에는 찹쌀이 조금 들어가 있다. 그냥 보기에도 윤기가 흐르고 갓 지어서 떠 줘 밥알이 마르지 않아 맛이 있어 보였다. 반찬도 가짓수만 많고 손이 안 가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다. 

 

혹시나 밥 짓는 비결이 있나 해서 물었다. 그는 '정성'이 아니겠느냐며 웃는다. 혹시 쌀이 다르지 않을까? 처음 개업할 때부터 거래하던 가게에서 제일 좋은 쌀로 가지고 오는 거 말고는 비결이 없다고 했다. 무엇이든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하면 맛이 있다. 그래도 이 집의 밥은 특별한 것 같다. 

 

이 집을 추천해 준 오랜 단골은 사업상 귀한 손님을 만나 '맛있는 밥'이 먹고 싶다고 하면 오는 집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 손님도 어느새 단골이 되는 곳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본인만 알고 싶은데 가르쳐 준다며 은근히 아까워하는 눈치다. 

 

이번에 같이 간 지인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연신 칭찬이다. 같이 나온 반찬도 밥이 맛이 있으니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는 "반찬 더 드시고 싶으면 얼마든지 말하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손님 마음을 눈치채고 마음 편안히 이야기해 주니 좋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에 가서도 친절하게 모자라는 것은 없는지 챙기고 있다.  

 

신나게 일하는 그 덕분에 가게 안이 밝은 기운으로 넘친다. 잘 먹고 나서는 길에 인사는 "다음 번에 신발 바뀌면 아는 척할게요"다. 정말 내 신발을 기억할지 궁금해서 다시 가 봐야겠다.

 

점심특선- 솥밥 한정식 1만 원, 등심 전골(2인) 2만 5천 원, 곱창전골(小) 3만 원. 영업시간 9:00~22:00. 일요일 휴무. 부산 중구 백산길 3-1. 051-247-6262.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5-12-17 10:30:10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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