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부산일보 '맛면'을 빛낸 맛집 15곳

범일동 원조 자연산 장어구이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575-1 전화번호 --
등록일 15-02-26 평점/조회수 7,961

본문

박 사장의 남편은 오래전에 장어 배를 했다. 이왕 잡아 오는 장어로 작은 가게나 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단다. "맛있다. 부산에서 최고다"라는 손님 말에 으쓱해져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 이제는 장어만 보아도 맛있는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하루에 80㎏ 정도 들어오는데 좋은 장어가 들어온 날이면 박 사장도 꼭 몇 마리는 먹는단다. 지금은 예전에 같이 장어 배를 하던 지인에게서 매일 장어를 사 온다. 다른 가게가 장어를 구하기 힘들어도 '원조 자연산 장어구이'에서는 장어가 떨어지지 않는 비결이다. 

처음 여기를 간다면 골목 안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골목 앞에 도착하면 가게 간판보다 숙박업소 간판이 먼저 보일 것이다. 당황하지 마시라. 잘 찾아간 거다.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간판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어머니 부대가 나타났다. "니도 얼른 간판 사진 찍어 놔라. 다음에 또 묻지 말고. 여기가 진짜 맛있는 집이다. 알았제?" 이러면서 열심히 홍보하고 간다.

 

오후 3시 30분이면 식사시간이 지나 가게 안에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손님이 많다. 부추·쑥갓 등 채소가 가득 차려지더니 겉절이와 생강·마늘 등 간단한 밑반찬이 깔린다. 장어를 열심히 굽는다고 구웠다. 하지만 애꿎은 연기만 일으키는 우리 테이블로 보다 못한 박 사장이 왔다. 그가 손을 대자 신기하게 연기는 사라졌다. 채소 겉절이가 나왔을 때 초장 같은 소스를 뿌려 주었다. 구워진 장어에도 그 소스를 묻혀 다시 살짝 구워 준다. 장어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버린다. 이 소스가 이 집의 인기 비결이다. 가끔 이 소스를 알아내려고 통째로 들고 가는 손님도 있다. 그러나 비슷한 소스로 운영하는 집이 없는 걸 보니 아직 알아낸 사람이 없는 듯하다. 박 사장의 남편은 직장에 다니며 퇴근 후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게에 온다. 남편에게도 하루 일당제로 계산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저녁엔 바쁘니 늘 와서 도와주는 거다. 장어구이를 먹고 나서 밥을 시키자 장엇국, 밥과 김치가 나온다. 들깻가루가 듬뿍 들어간 국에 밥 한 그릇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으니 개운하다. 

 

자연산 장어구이 1㎏ 3만 5천 원. 공깃밥 1천 원. 영업시간 12:00~22:00. 부산 동구 자성공원로 3번길 23-3. 051-635-6503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5-12-17 10:30:54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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