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먹물 빨간 산오징어집 - 일반 생선 곁들여 세트식 차림 싱싱한 횟감에 달인의 칼질 반찬처럼 나온 비빔국수 '특미'

메뉴 오징어회 2만 5천~4만 5천 원. 오징어와 문어숙회, 오징어와 생선회 세트 3만~5만 원. 오징어와 문어숙회·생선회 5만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사상구 모라동 1361 모라동원타운상가 10-105 전화번호 051-315-8878
영업시간 영업시간은 오후 5시~오전 5시 휴무 월 1,3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사상 신모라교차로에서 신라대 방면 100m지점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4-07-24 평점/조회수 5 / 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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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서면, 남포동 같은 대규모 상권이 아닌데도 주거단지와 인접한 신 상권을 끼고 자리 잡아 오징어회로 맛 승부를 보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먹물 빨간 산 오징어집'. 이름만 봐도 뭔가 이색적이고 '한 음식'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상 신모라에 위치한 '먹물 빨간 산 오징어집'은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재미가 있다. 골라먹는 재미, 보는 재미인 '서면 대통횟집'과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향점이 다르다.

싱싱한 오징어회를 선보이려는 의지는 두 음식점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고 실제 음식을 내놓는 과정을 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서면 대통횟집'이 오감을 자극한다면 '먹물 빨간 산 오징어집'은 오징어와 일반 생선을 곁들여 세트 메뉴식으로 내놓는다. '먹물 빨간 산 오징어집'은 오징어회의 '짬짜면(짬뽕과 짜장면)'식이랄까. 주 메뉴인 오징어회와 문어숙회, 오징어회와 생선회, 오징어회와 해물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오징어회에다 문어나 다른 생선회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주방장이기도 한 윤화영(36) 사장이 이 집을 연 것은 지난 2012년 8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지금의 오징어 전문점을 7년 전부터 운영해 오던 것을 인수해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다.

식당은 다소 좁아 10여 평에 불과하다. 그래서 늦은 오후 시간대가 되면 붐비는 편이다. 대개의 경우 1차로 기본 저녁 식사를 한 후 2차 장소로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오징어회를 보면 서면의 오색 오징어회를 연상케 한다. 깻잎과 날치알이 오징어회에 들어가 있어 색깔 면에서 마치 오색 오징어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르다.

우선 김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김이 눌어붙게 되면 오징어 질감이 떨어집니다. 김에 물기를 뺏기면서 오징어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아예 김을 빼버렸습니다." 윤 사장은 대신 깻잎을 오징어와 함께 썰어서 내놓았다.

또 서면 오색 오징어회의 경우 날치알을 오징어와 섞어 모양을 냈지만 이 식당에선 날치알을 오징어 위에다 얹어 놓았을 뿐이다. 이는 날치알을 씹었을 때 톡톡 터지는 느낌을 싫어하거나 비린내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을 감안해서다. 날치알을 먹기 곤란하면 오징어회만 골라 먹으면 된다. "오징어회의 장식보다는 실용적인 면을 좀 더 고려했다"는 게 윤 사장의 얘기다.

이 집 역시 오징어를 최대한 얇게 써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 8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윤 사장의 칼질도 달인의 경지다. 한 마리 분량의 오징어회를 만들기 위해 적어도 1천 번 이상의 칼질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얇게 썰어서 접시에 올라온 오징어회가 깻잎, 날치알과 어울려 미각을 돋운다. 또, 싱싱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필요한 만큼의 오징어를 구입해 수조에 넣어 두었다가 당일 바로 소비해 버린다고 한다.

주 메뉴인 오징어회와 문어숙회는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오징어 본연의 쫄깃한 맛과 함께 데쳐서 나온 문어숙회의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해서다. 활어 상태의 문어를 즉석에서 잡아 데친 뒤 최대한 얇게 썰어 내놓기 때문에 부드럽고 쫄깃한 맛까지 난다. 집에서는 도저히 제 맛을 느낄 수 없다며 노하우를 물어오는 고객도 있을 정도로 '주방장 특선요리'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회맛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은 문어숙회를 주문하지 않는다. 오징어회를 맛보면서 동시에 생선회를 맛보고자 한다면 오징어회와 우럭이나 광어 생선회가 한 접시에 담긴 메뉴를 시키면 된다. 주로 나이가 든 남자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술 한 잔을 곁들이면서 한 번에 여러 종류의 횟감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먹통 순대'라는 메뉴도 눈에 들어온다. 먹통찜과 같은 종류라 보면 된다. 오징어를 산 채로 쪄서 먹물과 내장을 함께 먹는다. 고소한 맛이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포인트.

이 식당의 또 다른 특징은 비빔국수가 밑반찬 격으로 나온다는 것. 깻잎에 오징어회와 비빔국수를 얹어놓고 마늘과 고추를 함께 싸서 먹으면 색다른 식감을 느낀다. 오징어의 쫄깃한 맛과 함께 비빔국수의 매콤한 맛, 깻잎의 향이 어우러지면서 한동안 입안이 즐겁다.

*부산 사상구 백양대로 879 모라동원타운상가 10-105(사상 신모라교차로에서 신라대 방면 100m지점). 영업시간은 오후 5시~오전 5시. 오징어회 2만 5천~4만 5천 원. 오징어와 문어숙회, 오징어와 생선회 세트 3만~5만 원. 오징어와 문어숙회·생선회 5만 원. 051-315-8878.

송대성 선임기자 sd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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