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한우나들이 - 암소 전문 식육식당

메뉴 등심(100g 15,000~18,000원), 갈비살(100g 18,0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 272-2 전화번호 051-744-6006
영업시간 11:30~22:00 휴무 명절
찾아가는법 해운대신도시 중앙하이츠 맞은편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1-10-26 평점/조회수 5 / 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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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많은 식당들이 애를 먹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를 쓰지 않는데도 공연히 유탄을 맞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이 와중에 얼마 전 부산 해운대 신도시에서 고기집이 용감하게 문을 열었다. 하필이면 이럴 때 고기집을 열었을까, 용감한 걸까 하며 쳐다보니 뭔가 좀 다른 것 같다.

우선 이 집은 외관부터가 독특하다. 한우, 그중에서도 암소 전문 식육식당을 표방한 '한우나들이(대표 백순식·사진)'는 건물이 몽골의 전통가옥인 게르(Ger) 형태여서 눈길을 끈다. 사실 몽골에서도 게르는 현대적인 주택 시설에 밀려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다. 그런데 장대한 규모로 연결된 게르 3동이 해운대에 나란히 서 있다니! 몽골에도 이처럼 규모가 큰 게르는 찾아볼 수 없단다. 게르가 인연이 되어 얼마 전에는 게렐 주한 몽골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일행이 '한우나들이'로 총출동했다. 이들은 처음 보는 큰 규모의 게르를 보고 깜짝 놀라며, 감사의 표시로 칭기즈칸의 그림을 보내왔다(이 그림은 내부에 걸려 있다).

식육식당이라는 영업방식도 독특하다. 이 집에서 고기를 먹으려면 먼저 입구의 식육점에서 원하는 고기를 구매해야 한다. 물론 사가지고 갈 수도 있다. 정육점에 내걸린 고기 가격을 살펴 보았다. 한우암소 특상등급만을 취급하는데 안거미와 안창살이 100g에 2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등심이 1만400원, 상등심이 1만2천원, 특상등심이 1만4천400원이다. 국거리가 100g에 2천원, 불고기가 3천원이다. 품질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은 아니다.

일단 계산을 한 다음 게르에 들어와 테이블에 앉으면 종업원들이 숯불과 구매한 고기를 가져다준다. 입장료(?)이자 상차림 비용으로 어른 2천원, 초등학생 1천원을 받는다. 결국 두 번 계산을 하는 셈인데 귀찮아하는 손님도 있지만 대부분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불편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손님은 저렴하게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고, 업소 입장에서는 세금을 줄일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고이다. 아사히 생맥주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다. 미식가로 맥주를 좋아하는 백순식(43) 사장이 아사히 생맥주를 마실 수 있어야 한다고 우긴 것이다. 백씨는 인터넷 맛집 동호회 '맛골부산'의 회장을 역임했다. 맛을 찾아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여행을 많이 다닌 미식가이다. 취미가 직업이 된 게 좋지는 않을 텐데…. 이날 안거미는 품절이었다. 등심을 게르 안에서 구워먹는 분위기가 이색적이었다. 셀프코너에서 야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외부에 벤치도 많고 주차하기에도 편리하다. 해운대신도시 중앙하이츠 맞은편. 051-744-6006.

박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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