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행복식당 - 회와 조개구이,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메뉴 맛집스페셜(회+조개구이+문어(낙지)숙회) 10만 원, 해물탕 4 만원, 조개구이 4만~6만 원, 모둠회 5·6·8만원. 해물라면 5천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181-139 전화번호 051-757-0889
영업시간 오후 4시~오전 2시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Q모텔 1층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4-11-06 평점/조회수 9,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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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광안리 해수욕장 가장자리. 민락회타운을 기점으로 활어횟집이 밀집된 거리에 튀는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 흔한 '○○횟집'이 아니라 '행복식당'이다. '횟집' 보다는 '식당'이 손님들에게 문턱이 낮게 다가갈 것 같아서 '행복식당' 간판을 달았다고 했다.

이 집은 생선회와 해산물을 코스처럼 차려내면서 한 자리에서 부산을 통째로 맛 볼 수 있는 곳을 내세우고 있다. 예컨대 '맛집스페셜'을 주문하면 활어회와 조개구이, 문어숙회가 차례로 나온다. 10만 원짜리를 넷이 먹어도 푸짐하다. 조금 모자란다 싶으면 '특별메뉴'가 있다. 양념장어가 추가된다.

조개나 장어를 굽고, 잡다하게 차려낸다고 낮춰보면 오산이다. 회를 썰어내는 솜씨에 관록이 배여 있다. 민락동 일대 횟집 주방장 20년 경력의 김종우(46) 사장이 생선살에 제대로 된 '칼맛'을 넣어 모둠회를 차려낸다. 기본은 우럭, 광어지만 따로 돌돔, 참돔 주문을 넣으면 제대로 된 활어회 맛을 즐길 수 있다.

광안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얹은 조개를 굽는 재미가 쏠쏠하다. 활어회 일색인 횟집 골목에서 가장 먼저 '회와 조개구이'의 조합을 시작해서 나름 노하우가 쌓였다. 가리비, 대합, 키조개, 그 다음 새우. 부인 정혜자(42) 씨가 손님 상을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조개를 뒤집어 준다. 불이 셀 때부터 죽을 때까지 꼭 껍질이 굵은 순서대로 굽게 하기위해서다. "조갯살이 타버리지 않고 맛이 있을 때 드셔야 하니까요."

눈에 띄지 않는 배려가 통했을까. 어둠살이 내리자 가게 밖 간이의자에 대기손님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 일대에서 호객은 흔해도 손님이 줄서는 광경은 낯설다.

모처럼 부산을 찾은 외지 손님에게 무엇을 대접하면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을 경험했을 메뉴 선택의 숙제일텐데 '행복식당'은 여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른바 원스톱서비스 혹은 멀티숍인 셈이다. 부산이니까 이런 차림새가 가능했을 것이고, 그게 부산 미각의 매력이다. 널리고 널린 횟집들을 놔두고 손님이 기꺼이 '을'을 자처하는 까닭도 그 때문일 것이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로 11(Q모텔 1층). 맛집스페셜(회+조개구이+문어(낙지)숙회) 10만 원, 해물탕 4 만원, 조개구이 4만~6만 원, 모둠회 5·6·8만원. 해물라면 5천 원. 051-757-0889. 오후 4시~오전 2시. 무휴. 글·사진=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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