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명성제면 - 통렬한 면 다발 '묘한 중독성' 후루룩 삼키면 식도 꽉 채운 느낌

메뉴 기쓰네·냉·야키우동 6천 원, 어묵우동 6천500원, 덴붓카케우동 8천 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구서동 1012-2 전화번호 051-518-3811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휴무 무휴
찾아가는법 구서선경아파트 3차 311동 도로 건너편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4-11-20 평점/조회수 1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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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금정산 하산길에 금샘로를 걷다가 '사누키'를 내건 우동집이 새로 생긴 걸 보고 들어갔다. 부산외대 이전 이후에 금샘로 외식가는 자꾸 젊어지고 새로워진다.

먼저 사누키 우동이란 뭔가. 사누키는 일본 가가와(香川) 현의 옛 이름으로 '면에 목숨을 거는' 우동의 장르가 탄생한 곳이다. 한국사람들은 우동 '국물'을 좋아하지만 사누키 우동은 먹고 나면 오로지 강렬한 '면발'의 느낌만 남는 독특한 미각이다.

대체 어떤 면발이기에? 설명하자면 이렇다. 하도 볼강거려 젓가락으로도 끊을 수 없는 면발. 뱀장어처럼 표면은 매끄럽다. 그냥 후루룩 삼키면 식도를 꽉 채운 느낌…. 국물보다는 통렬한 면 다발이 묘한 매력을 풍긴다. 먹고 나면 자꾸 그 자극이 떠오르는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국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박찬일 셰프가 '목구멍의 감촉, 노도고시(喉越し), 즉 인후통'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 바로 그 느낌. 사누키 우동의 면발을 씹지 않고 삼켰을 때 그런 식도의 통증을 제대로 경험하게 된다.

일본 3대 우동으로 일컬어지는 사누키 우동 전문점이 근년 부산에 여럿 생겼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입맛을 들인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다. 사누키우동 전문점 '명성제면'은 지난 9월 구서선경3차아파트 도로 건너편에 문을 열었다. 김해 장유에 본점이 있다.

"생면이라 익히는데 15분 걸립니다."

 

산행의 마침표로 찾은 곳이니 배가 출출했지만 탱글탱글한 맛을 제대로 보려면 도리 없다. 냉동도 아닌 생면이니 그 정도 기다림쯤이야…. 골프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선수의 길을 접고 우동집으로 인생을 전환한 김남훈(37) 사장이 펄펄 끓어 넘치는 솥에 면 다발을 풍덩 던져 넣고는 타이머를 꾹 눌렀다.

"손님들이 재촉해서 빨리 면을 건져보기도 했지만 그 맛이 안 나요." 15분은 면의 탄성을 최대치로 살려주는 생명선이란다. 또다른 비결은 반죽을 제대로 숙성하는 데 있다. 수타와 족타를 병행해서 반죽을 만들고, 하루 이틀 저온숙성을 거쳐야 사누키의 볼강거리는 식감이 제대로 살아난다는 것이다.

차림표가 풍성해서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크게 시원한 우동(자루, 냉, 붓카케, 덴붓카케)과 따뜻한 우동(미역, 기쓰네, 어묵, 가케), 야키(볶음)우동으로 나뉜다. 붓카케는 간장 베이스 육수를 자작하게 뿌려내는 것이고, 덴붓카케는 튀김을 고명으로 올리는 것이다. 자루는 소바(메밀)처럼 쓰유 장에 찍어먹는다. 가케우동은 뜨끈한 육수에 면을 넣은 가장 익숙한 비주얼이다. 육수는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와 멸치를 다 쓴다. 쌀쌀해지면서 가케우동에 미역을 올린 미역우동이 많이 나간다고.

모든 메뉴에 면은 동일하고 꾸밈과 곁들임만 달라진다. 김 사장은 "그날 쓸 생면을 그날 직접 뽑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금정구 금샘로 431(구서선경아파트 3차 311동 도로 건너편).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무휴. 051-518-3811. 가케우동 5천 원, 붓카케·자루·미역우동 5천500원, 기쓰네·냉·야키우동 6천 원, 어묵우동 6천500원, 덴붓카케우동 8천 원.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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