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칼국수 - 고추장이 들어간 얼큰한 국물맛
메뉴 | 칼국수(3,500원), 돼지찌개(3,5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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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분식 | 글쓴이 | 여기부산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4-81 | 전화번호 | 051-744-0117 |
영업시간 | 09:00~19:00 | 휴무 | 매주 일요일 |
찾아가는법 | 해운대구청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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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 주차불가 |
등록 및 수정일 | 11-10-28 | 평점/조회수 | 5 / 5,930 |
본문
고추장이 든 장국 '사북 칼국수'
칼국수가 제대로이다. 하지만 이 집을 소개하는 일이 맞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허름한 외관에 어울리게 실내에는 테이블이 4개 뿐이다. 일흔이 다 되어가는 노부부가 소일거리 삼아 하는 가게. 게다가 사장님 몸이 안좋아 올해에는 문을 닫아두는 날이 많았단다.
메뉴판은 칼국수와 찌개 3종 세트 뿐으로 단출하다. 이 집 칼국수를 처음 보고 놀랐다. 아! 이 시뻘건 색감의 정체가 무엇일까. 알고 보니 멸치 육수에 고추장이 들어가 국물이 아주 얼큰하다. 이렇게 맵게 먹는 칼국수를 강원도에서는 '장국'이라 부른다. 사장님의 딸이 강원도 사북으로 시집가고, 그 곳 사돈에게서 배워서 부산 사람 입맛에 맞추었다. 칼국수 한 그릇에 땀을 비 오듯이 흘렸다. '인생의 매운 맛을 아는 분만 드시라'는 벽의 낙서가 그럴듯하다. 제일 좋은 밀가루를 쓴 덕분에 칼국수의 면도 좋다. 양이 원래는 정말 많았단다. 사람들이 하도 남겨서 요즘은 양이 좀 줄었다. 칼국수에 밥 좀 말아 드시라고 슬그머니 권한다. 지금까지 명함 한 장 안 만들고,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 한번 안 하고, 스티커 하나 안 붙이고 장사를 했단다.
이 집 사장님은 "일을 안 하면 몸이 더 아프다. 우리 아저씨랑 밥만 먹고 살면 되는데 가게 문을 열면 어쨌든 밥은 먹게 된다.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돈 벌어서 빵도 사먹는 재미로 장사한다"고 말한다. 또 "술을 좋아하는 우리 아저씨가 가게에서는 절대 술을 못 팔게 한다"고 뒷담화도 살짝 해준다.
칼국수 3천500원. 된장·김치·돼지찌개 3천5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4의 81. 해운대구청 후문. 051-744-0117.
박종호 기자
칼국수가 제대로이다. 하지만 이 집을 소개하는 일이 맞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허름한 외관에 어울리게 실내에는 테이블이 4개 뿐이다. 일흔이 다 되어가는 노부부가 소일거리 삼아 하는 가게. 게다가 사장님 몸이 안좋아 올해에는 문을 닫아두는 날이 많았단다.
메뉴판은 칼국수와 찌개 3종 세트 뿐으로 단출하다. 이 집 칼국수를 처음 보고 놀랐다. 아! 이 시뻘건 색감의 정체가 무엇일까. 알고 보니 멸치 육수에 고추장이 들어가 국물이 아주 얼큰하다. 이렇게 맵게 먹는 칼국수를 강원도에서는 '장국'이라 부른다. 사장님의 딸이 강원도 사북으로 시집가고, 그 곳 사돈에게서 배워서 부산 사람 입맛에 맞추었다. 칼국수 한 그릇에 땀을 비 오듯이 흘렸다. '인생의 매운 맛을 아는 분만 드시라'는 벽의 낙서가 그럴듯하다. 제일 좋은 밀가루를 쓴 덕분에 칼국수의 면도 좋다. 양이 원래는 정말 많았단다. 사람들이 하도 남겨서 요즘은 양이 좀 줄었다. 칼국수에 밥 좀 말아 드시라고 슬그머니 권한다. 지금까지 명함 한 장 안 만들고,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 한번 안 하고, 스티커 하나 안 붙이고 장사를 했단다.
이 집 사장님은 "일을 안 하면 몸이 더 아프다. 우리 아저씨랑 밥만 먹고 살면 되는데 가게 문을 열면 어쨌든 밥은 먹게 된다.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돈 벌어서 빵도 사먹는 재미로 장사한다"고 말한다. 또 "술을 좋아하는 우리 아저씨가 가게에서는 절대 술을 못 팔게 한다"고 뒷담화도 살짝 해준다.
칼국수 3천500원. 된장·김치·돼지찌개 3천5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4의 81. 해운대구청 후문. 051-744-0117.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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