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사북칼국수 - 고추장이 들어간 얼큰한 국물맛

메뉴 칼국수(3,500원), 돼지찌개(3,500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4-81 전화번호 051-744-0117
영업시간 09:00~19:0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해운대구청 후문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1-10-28 평점/조회수 5 / 4,95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고추장이 든 장국 '사북 칼국수'

칼국수가 제대로이다. 하지만 이 집을 소개하는 일이 맞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허름한 외관에 어울리게 실내에는 테이블이 4개 뿐이다. 일흔이 다 되어가는 노부부가 소일거리 삼아 하는 가게. 게다가 사장님 몸이 안좋아 올해에는 문을 닫아두는 날이 많았단다.

메뉴판은 칼국수와 찌개 3종 세트 뿐으로 단출하다. 이 집 칼국수를 처음 보고 놀랐다. 아! 이 시뻘건 색감의 정체가 무엇일까. 알고 보니 멸치 육수에 고추장이 들어가 국물이 아주 얼큰하다. 이렇게 맵게 먹는 칼국수를 강원도에서는 '장국'이라 부른다. 사장님의 딸이 강원도 사북으로 시집가고, 그 곳 사돈에게서 배워서 부산 사람 입맛에 맞추었다. 칼국수 한 그릇에 땀을 비 오듯이 흘렸다. '인생의 매운 맛을 아는 분만 드시라'는 벽의 낙서가 그럴듯하다. 제일 좋은 밀가루를 쓴 덕분에 칼국수의 면도 좋다. 양이 원래는 정말 많았단다. 사람들이 하도 남겨서 요즘은 양이 좀 줄었다. 칼국수에 밥 좀 말아 드시라고 슬그머니 권한다. 지금까지 명함 한 장 안 만들고,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 한번 안 하고, 스티커 하나 안 붙이고 장사를 했단다.

이 집 사장님은 "일을 안 하면 몸이 더 아프다. 우리 아저씨랑 밥만 먹고 살면 되는데 가게 문을 열면 어쨌든 밥은 먹게 된다.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돈 벌어서 빵도 사먹는 재미로 장사한다"고 말한다. 또 "술을 좋아하는 우리 아저씨가 가게에서는 절대 술을 못 팔게 한다"고 뒷담화도 살짝 해준다.

칼국수 3천500원. 된장·김치·돼지찌개 3천5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4의 81. 해운대구청 후문. 051-744-0117.

박종호 기자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