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명가 찻집 - 500년 된 떡판 골동품 같은 다완 옛 친구를 만난 듯

메뉴 녹차·발효 국화차 등 5천 원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403-26 전화번호 051-818-2398
영업시간 11:00~23:00(월~금), 12:00~20:00(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1-15 평점/조회수 5,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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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서면은 너무 복잡하고 정신없다. 커피전문점은 이제 지겹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명가 찻집'으로 가 보면 어떨까.

 

초록색 무심한 간판의 명가 찻집은 사무실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건물 2층에 자리 잡았다. 그냥 봐서는 그다지 들어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 모습이다. 

 

명가, 이름난 집이란 뜻인가? 한자로 '茶(차)'라고도 적혀 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래된 시골집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윤남조(66) 사장은 7년 전부터 영광도서 뒤편에서 '명가은(茗家隱)'을 운영했다. 2년 전에 길가에서 보이는 지금의 자리로 옮겨 '은'자는 떼고 '명가'라고 했다. 숨은 찻집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할까. 

 

윤 사장의 오랜 취미였던 골동품 수집 덕분에 정리되지 않은 듯하지만 오래된 물건이 주는 편안함이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가게 안을 환하게 비춰 날씨 좋은 날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제일 안쪽 방으로 향했다. 커피전문점이라면 풍경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를 선택했겠지만 이 집에 오면 아랫목이 있는 이 방으로 향하게 된다. 다른 손님도 들어오면 여기가 비었는지를 제일 먼저 본단다. 방 가운데에는 찻상을 대신한 500년 된 떡판이 자리를 잡았다. 좋은 다완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대접이 시작된다고 한다.

 

차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담는 그릇도 중요하다. 무엇이든 기본부터 잘 다져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오랫동안 사용한듯한 다완이 나왔다. 같은 모양도 아닌 각각의 잔이 서로 잘 어울린다. 10년 이상 사용한 다완이라고 했다. 짝이 맞지 않아도 오래 어울려 같이 지내다 보니 은은하게 찻물이 들어 비슷한 느낌이 났다. 오랫동안 지내온 친구가 닮아가는 느낌이랄까? 

 

차는 우리는 시간이 걸리기에 바로 마시는 커피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 틈에 서로 안부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 할 마음이 생긴다. 

 

인심 좋은 윤 사장은 말차로 시작해서 여러 가지 차를 내어준다. 메뉴판은 별로 소용이 없는 물건 같다. 손님이 메뉴를 고민하는 듯하면 먼저 권하기도 한다.

 

다도를 지키며 마시는 차도 좋지만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차가 제일 좋다. 어떤 일이든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고, 좋은 장소가 보태어지면 더 좋은 게 아닐까. 마음 편안한 대접을 받고 나오니 온몸에서 차향이 난다

 

녹차·발효 국화차 등 5천 원. 부산 부산진구 새싹로 29번 길 16(2층). 영업시간 11:00~23:00(월~금), 12:00~20:00(일요일). 051-818-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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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에 이런곳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특히 발효국화차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정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다님의 댓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