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할머니의 손맛 동명식육식당 - 매일 돼지 한 마리씩 들여와 저렴하게 판매 큰 멸치·좋은 재료 쓴 된장찌개 '할머니 손맛'

메뉴 돼지생삼겹살 180g 7천 원, 양념 갈비 180g 6천 원, 된장찌개 5천 원(고기 먹은 뒤 2천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 562-5 전화번호 051-621-5324
영업시간 11:30~21:00 휴무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동명대학에서 부산문화회관 방향우측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5-01-29 평점/조회수 9,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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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동명대학에서 부산문화회관 쪽으로 가다 보면 '동명식육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가게 이름처럼 식육점과 식당을 겸하는 평범한 집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처음 이 집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인데 돼지고깃집에 왜 이렇게 손님이 많아?' '저녁 시간도 한참 지났는데 빈자리가 없네? 나만 이 집을 몰랐던 건가?'

 

손후자(64) 사장은 26년째 동명식육식당을 운영 중이다.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식사하던 손님은 입을 모아 가격 착하고 맛있는 집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친절하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막상 인터뷰를 하려고 하자 손 사장은 거절한다. "그냥 나 하고 싶은 대로 장사하고 손님들에게 맛있는 거 먹이고 싶다. 내 가족 먹이는 밥이라 생각하고 하는 일이라 거창하게 할 말은 없다"며 몇 번을 손사래를 친다. 

 

80㎏ 넘는 돼지가 매일 한 마리씩 들어온다. 그러니 고기를 저렴하게 팔 수 있다. 1인분에 180g이고 가격은 7천 원으로 다른 집보다 양도 많이 준다. 

 

단골들은 자리에 앉으면서 "맛있는 걸로 알아서 주세요" 라고 말한다. 어느 부위가 아니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알아서 고기가 척척 나온다. 

 

단골처럼 말해 보니 삼겹살 같은 목살이 나왔다. 2명이 고기 3인분에 된장 2인분을 시켰다. 처음에는 너무 많지 않은가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 먹고 남은 것이 없다. 고소한 돼지고기를 갓 지은 쌀밥과 먹으며 다이어트는 잠시 잊기로 했다. 

 

하루에 한 마리씩 들어오는 고기가 남으면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손 사장은 당일 못 판 고기는 냉동해 놓았다가 한 달에 한 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가격도 착하고 사장님 마음씨도 착하다. 

 

저녁에는 고기 뒤에 된장을 먹는 코스, 점심 때는 주로 된장이나 김치찌개 메뉴를 많이 시킨다. 고기를 먹지 않고 식사만 가능한 점도 이 집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는 다듬고 남은 고기가 듬뿍 들어 있다. 된장찌개는 육수를 따로 내지 않고 큰 멸치를 넣고 직접 담은 시골 된장을 풀어서 각종 채소와 함께 끓여 할머니 손맛이 난다. 

 

된장이 맛있다고 하자 손 사장은 "안동에서 메주를 가져와서 직접 된장과 고추장을 담근다. 쌀·고춧가루 등 기본 재료는 다 국산이다. 시골에 있는 93살 된 친정어머니와 농사짓는 동생들이 챙겨 보낸다"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러고 보니 가게 한쪽에는 안동이라고 적힌 쌀가마니와 메주가 수북이 쌓여 있다. 밥을 먹는데 커다란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택배를 열자 각종 산나물 말린 것이 종류별로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다. 장사하면서 고생하는 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친정엄마가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 좋은 재료가 있을까? 한자리에서 오래 장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돼지생삼겹살 180g 7천 원, 양념 갈비 180g 6천 원, 된장찌개 5천 원(고기 먹은 뒤 2천 원). 영업시간 11:30~21:00. 일요일 휴무.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153. 051-6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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