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매콤한 된장 '일품' OK 목장 - 갈비 한 짝 다듬어 여러 부위 한 접시에 내놔 테이블 6개뿐 대기 필수… 매콤한 된장 '일품'

메뉴 국내산 한우 갈비(거세) 1++·1+ 100g 1만 4천 원, 된장찌개 2천 원, 공깃밥 1천 원, 소주·맥주 3천5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4동 362-4 전화번호 051-894-5643
영업시간 17:00~22:3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5-01-29 평점/조회수 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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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기를 먹고 싶다면 테이블을 먼저 차지하라! 

좁은 가게 안에 테이블은 6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자리가 없으면 먼저 온 손님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시간이 1시간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먼저 앉은 사람 마음이다.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식당 문을 열자마자 들어와 테이블을 3개나 잡는다. 속속 도착한 친구들이 자리 잡은 분을 칭찬한다. 남은 테이블도 곧 만석이다. 선발대가 필요한 집이었다.

 

오후 5시가 되자 김도형(51) 사장의 손길도 바빠진다. 그날 들어온 소갈비 한 짝을 다듬느라 분주하다. 이게 단 하루에 판매되는 분량이다. 미리 다듬어 두면 피가 고여 갈색으로 변하니 장사 시작과 함께 다듬기도 시작한다. 

 

갈비 한 짝에는 안창살·꽃살·갈빗살이 섞여 있지만 따로 분리하지는 않고, 한 접시에 여러 부위를 섞어서 판매한다. 좋은 부위를 비싼 가격으로 팔기보다는 이렇게 해서 하루에 다 파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워낙 적은 이윤으로 운영하는 가게라 단골이 온다고 고기를 더 주지는 않는다. 단지 좋아하는 부위를 조금 더 섞어주는 서비스를 한다. 총량은 똑같다. 

 

김 사장은 오랜 단골의 식성을 꿰고 있다. "저분은 이렇게 좋은 부분을 줘도 싫어한다. 약간 질긴 부위를 담아 주어야 좋아한다"며 부위 조절을 한다. 손님에게 모든 부위가 골고루 들어가게 하는 것은 영업방침이다. 

 

김 사장은 일본에서 유학을 8년이나 하고 돌아와 일본어 강사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본에서 일본어보다 장인정신을 배워 온 것 같단다. 

 

적성에 맞지 않은 일본어 강사를 그만두고 축산유통업을 3년 정도 했다. 2004년 12월에 이 가게를 시작해서 현재 11년째다. 매일 고기를 다듬느라 손목·어깨·허리 등 어디 하나 멀쩡한 곳이 없다. 그런데도 이 일이 재미있고 사명감이 있단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눈치 빠른 단골 한 분이 "안 그래도 먹기 힘든 집인데 뭐하러 취재 왔느냐. 절대 기사 내지 말라"며 협박(?)을 한다. 

 

고기를 입에 넣자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같이 간 일행은 고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더니 밥과 함께 나온 된장찌개만 마구 먹고 있다. 추가도 안 되는데 맛있다고 혼자 다 먹어 버린다. 보리가 섞인 밥에 매콤한 된장을 넣고 비벼 고기 한 점과 먹으니 그 오랜 기다림도 용서가 된다.

 

된장이 더 먹고 싶다면 무려 고기 10인분을 먹으면 된다. 그 때문에 처음 온 손님과 시비도 비일비재하다. 

 

고기를 다듬고 남는 부위를 된장찌개에 넣어서 끓이는데 한 뚝배기에 150g가량이 들어간다. 찌개 하나에 2천 원을 받기에는 고기가 좀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그래서 꼭 고기 10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된장찌개가 추가로 하나 나간다.

 

그래도 다른 집보다 배부르고 저렴한 가격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국내산 한우 갈비(거세) 1++·1+ 100g 1만 4천 원, 된장찌개 2천 원, 공깃밥 1천 원, 소주·맥주 3천500원. 영업시간 17:00~22:30. 부산 부산진구 당감4동 362-4. 051-894-5643.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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