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사직동 원조 장어구이 - 파김치에 싸 먹는 구이 맛 "음~고소해" 장어탕, 고향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

메뉴 2인 4만 5천 원, 3인 5만 5천 원, 장어탕 9천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70-1 전화번호 051-502-3323
영업시간 11:30~22:00 (15:00~15:30 쉬는 시간) 휴무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사직역 3번 출구 도보로 1분거리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5-02-26 평점/조회수 1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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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녁 시간을 피해서 갔어야 했다. 손에 쥐어진 번호표는 20번이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이때 이중곤(62) 사장이 미남점으로 갈 지원자를 찾는다. 사직점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기다릴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태워다 주는 서비스를 한다. '원조 장어 구이' 미남점은 이 사장, 부인 김기나(57) 사장은 사직점을 운영한다. 여기서는 8년째, 그전 경험을 합하면 10년이 넘는다. 

 

구이를 시키고 기다리니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장어구이를 레몬 특제소스에 찍고 파김치와 갓김치에 싸서 먹었다. 느끼할 수도 있는 장어구이가 감칠맛이 난다. 구이를 먹고 나서 식사를 시키면 장엇국도 같이 나온다. 동행한 일행은 이 집의 장어탕을 추천했다. 추천해 준 이가 고향인 녹동에서 자주 먹던 그 맛이라 힘이 난다고 했다. 김 사장의 고향이 전라도라 음식도 전라도식이 많다. 김치를 담글 때도 보리밥을 지어 그대로 사용한다. 김치에서 밥알이 보이기도 해 처음에는 오해하는 손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먼저 온 손님이 다른 손님을 데리고 와서 설명을 해 준다. 장어탕도 처음에는 장어를 갈아서 만들었다. 그게 반응이 좋지 않아서 지금은 토막 낸 장어를 넣는다. 들깻가루·청양고추를 넣고 초피와 방아를 넣어서 끓여낸다. "경상도와 전라도 중간쯤의 장어탕이라 다들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장어 하나 올려 먹으니 든든하다.

 

조금 늦은 시간에 온 손님이 "왜 지금은 장어탕을 팔지 않느냐. 비싼 장어구이만 파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양을 좀 적게 한 날 저녁이면 가끔 있는 일이다. 양은 아침 뉴스를 보고 결정한다. 날씨가 흐린 날에 손님이 많아 조금 넉넉히 한다. 오랜 장사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김사장은 사직동에서 '깡패'로 통한다. 손님이 종업원에게 마구 대하면 주방에서 장어 잡다가 말고 연장을 들고 나와서 홀을 정리하다 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다. "가족이라 생각하고 말이라도 수고한다고 하면 좋을 텐데 왜 그러시나 모르겠다"며 아쉬워한다. 손님도 직원도 모두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한 식사를 만들어 낸 듯하다.

 

2인 4만 5천 원, 3인 5만 5천 원, 장어탕 9천 원. 영업시간 11:30~22:00 (15:00~15:30 쉬는 시간). 일요일 휴무.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대로 171. 051-502-3323.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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