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가나횟집 '도다리 쑥국' - 국내산 도다리에 친정엄마표 쑥 좋은 재료 쓴 정직한 맛 '일품'

메뉴 도다리쑥국 1인 2만 원, 모둠회 2인상 4만 원, 하모탕 1만 5천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 457-8 전화번호 051-863-6138
영업시간 10:00~22:00 휴무 2,4주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시청 근처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5-04-02 평점/조회수 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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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도다리쑥국,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님아 서둘러 오소서!" 봄이 되기 전부터 전화통에 불이 난다. 봄이 길지 않다 보니 혹시라도 이것, 놓치게 될까 걱정인 모양이다. 

 

 

'도다리쑥국'으로 이름난 '가나횟집' 이야기다. 박영자(54) 대표가 횟집을 운영한 지 20년, 도다리쑥국을 시작한 지는 이제 6년째이다. 가게가 시청 근처라 이미 이름이 나서 시청 공무원 중에 이 집 모르면 간첩이다. 다녀간 손님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부산 최고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박 대표는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었을 뿐인데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라고 이야기한다. 부산에 있다가 서울로 간 사람 중에 도다리쑥국을 KTX 특송으로 받는 사람도 몇 명 있단다. 한 번 봄맛의 중독자가 되면 참으로 끊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도다리쑥국의 두 주연 배우 출신 성분을 조사했다. '쑥'은 박 대표의 친정어머니가 노지에서 직접 캐서 보낸다. 도다리는 국내산이다. 역시 좋은 재료가 기본이다.  

 

육수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척척 다 알려준다. "멸치,북어 등을 넣은 육수에 들깨, 쌀가루를 더 넣는 정도다.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다 알려줘도 되느냐고 묻자 "내 손맛이 안 들어가면 이 맛이 안 나니까 괜찮다"고 자신 있어 한다. 

 

뽀얀 국물에는 도다리 살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 올려진 국이 끓자 쑥을 듬뿍 넣어 한 번 더 끓인다. 향기로운 쑥과 두툼한 도다리 살의 담백한 맛이 잘 어울린다.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진한 쑥 향기 덕분인지 봄을 온몸으로 먹는 것 같다. 이 봄이 지나고 나면 내년이 되어야 다시 먹을 수 있을까? 맛있게 먹는 동안에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같이 나온 반찬도 하나같이 맛있다. 반찬 맛있다는 사람이 많아, 박 대표는 가나횟집과 멀지 않은 곳에 '소금 부식'이라는 반찬가게도 운영한다. 반찬은 김치를 포함해 7가지가 나오는데 김치 빼고는 매일 바뀐다. 봄에는 볼락이 들어간 김장김치를 먹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듯이 모든 메뉴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집이다. 박 대표는 "손님이 없다면 장사를 어떻게 하느냐? 손님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직원에게도 "손님에게 잘해라. 안 된다 하지 말고, 없다 하지 말고, 있는 것은 해 드려라"고 늘 강조한다. "점심시간 피크 타임만 피하면 여유 있게 먹을 수 있으니 자주 와 달라"고 살짝 미소 짓는다.  

 

정 넘치는 그가 가득 담아 주는 맛있는 반찬과 함께 도다리쑥국 한 그릇을 금세 비웠다. 

 

 

도다리쑥국 1인 2만 원, 모둠회 2인상 4만 원, 하모탕 1만 5천 원. 영업시간 10:00~22:00. 2,4주 일요일 휴무. 부산 연제구 거제천로 93. 시청 근처. 051-863-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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