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대변항 '장군 멸치 회촌' - 초고추장 버무린 멸치회 고소한 맛 일품 통째 먹는 구이·진한 바다향 찌개도 맛있어

메뉴 멸치 회무침 작은 거 2만 원, 멸치 찌개 작은 거 2만 원, 멸치구이 2만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325-4 전화번호 051-721-2148
영업시간 09:30~22:00. 휴무 봄철엔 휴무 없음, 다른 계절 2·4주 목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4-09 평점/조회수 8,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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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다시 돌아온 봄. 살아서 펄떡이는 멸치로 만든 요리를 만나러 대변항 '장군 멸치 회촌'으로 갔다. 가게 입구에는 1977년부터라고 적혀 있다. 적지 않은 세월이다. 시어머니가 가게를 운영하다가 23년 전 며느리 전정분(47) 대표가 이어받았다. 봄이 되면 이 집 생각이 난다며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해마다 찾는 단골이 주인을 먼저 반기며 들어오는 묘한 풍경이 익숙한(?) 집이다.

 

우선 멸치회를 시켰다. 일행 중 한 명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이라며 멸치가 비리지 않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한입을 먹더니 "가을 전어의 고소함은 비할 것도 아니다. 정말 사르르 녹는다. 왜 이때까지 이 맛을 몰랐었나 싶다"고 한다. 진작에 소개해 주지 않았다며 원망까지 덧붙인다. 본인이 멸치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사진을 찍어서 바로 SNS에 올리고 야단법석이다. 전 대표도 "산란기를 앞두고 부드러운 육질에 고소한 맛을 가진 봄 멸치를 꼭 먹어 봐야 한다"며 웃는다.

 

싱싱한 멸치는 구하기가 어렵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라 부산에 살아도 먹어 보지 않은 이가 많다. 봄 멸치는 기름져서 고소한 점이 특징이다. 뼈를 발라낸 멸치는 씹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아삭한 채소 사이에서 사르르 사라진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그릇을 싹 비웠다.  

 

그다음 메뉴는 멸치구이다. 지금 잡히는 멸치는 어른 가운뎃손가락보다 큰 대멸(7.7㎝ 이상)이다. 구워 나온 멸치를 보면 제대로 생선구이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머리부터 통째로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머리와 꼬리를 떼고 살만 발라 먹으면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 흔히 그림으로 그리는 그 생선뼈 모양이 남는다. 일행은 그것을 보고 "멸치가 생선이 맞네"라며 즐거워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멸치찌개이다. 다시마, 마른 멸치, 양파, 파 뿌리 등을 넣어서 진하게 육수를 낸다. 거기에 주인공인 멸치와 시래기, 채소만 넣고 끓여 낸다. 전 대표는 "육수에 멸치만 넣으면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간이 딱 맞아 누가 끓여도 맛있을 거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같이 나온 반찬에서도 기장 바다 내음이 난다. 평소 먹기 힘든 봄철 미역귀를 무쳐 낸 반찬도 있었다. 멸치 외의 재료는 대부분 전 대표의 친정어머니가 농사지은 것들이다. 멀지 않은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신선한 재료들이다. 

 

그는 "멀리서 기장 봄 멸치 드시러 와 주셔서 고맙다. 주말엔 사람이 많다 보니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맛있는 음식으로 열심히 보답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멸치 회무침 작은 거 2만 원, 멸치 찌개 작은 거 2만 원, 멸치구이 2만 원. 영업시간 09:30~22:00. 

봄철엔 휴무 없음, 다른 계절 2·4주 목요일 휴무.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607. 051-721-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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