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미포 '우봉 BY 사대 독자' - 등심의 진한 맛에 살살 녹는 안거미 "고기 맛 자신있다"는 특수부위 전문점

메뉴 안거미·안창살 100g 2만 4천 원, 제비추리 100g 2만 원, 한우 등심 100g 1만 6천 원, 스페셜 모둠 600g 9만 9천 원, 볶음밥 2천 원, 된장찌개 5천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971 한신빌리지아파트 전화번호 051-741-9242
영업시간 17:00~01:00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4-30 평점/조회수 6,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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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포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한우 특수부위전문점 '우봉 BY 사대 독자'라는 간판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목소리 우렁찬 남자들의 "어~서오세요"라는 합창이 손님을 반긴다. 자리에 앉아 스페셜 모둠 600g을 주문했다. 등심과 갈빗살이 먼저 나왔다.

 

이호준(34) 대표는 직접 서빙도 하고 고기도 구워 준다. 특히 여자끼리 함께 온 경우에는 꼭 본인이 구워 주고 싶단다. 이 대표는 고기 맛있다는 이야기보다 여자친구 구한다는 이야기를 더 크게 적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고기 맛은 이미 자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좋게 생각해 본다.

 

특수부위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지 묻자 "김해 주촌 ○번 경매인 직거래다. 그 경매인이 첫째 매형이다"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좋은 고기를 구해 줄 수밖에 없는 혈연관계다. 자신감이 이해가 된다. 

 

구운 등심과 갈빗살은 익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사라졌다. 불판이 더러워지자 마치 지우개처럼 자른 무 도막으로 닦아 준다. 먹는 음식인데 조금 덜 닦이더라도 이 방법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안거미와 안창살이 나왔다. 제비추리가 나오는 날도 있다. 세 가지 중에 그날 좋은 부위로 두 가지로 맞춰 나온다.

 

등심의 진한 맛을 넘어설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육즙 가득한 안거미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고기 자체가 맛있다 보니 소금을 찍지 않아도 간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마지막에 나오는 육회까지 배가 불러도 자꾸만 들어간다.

 

같이 나온 물김치와 명이나물이 맛있다고 하자 그는 "김치 원산지는 대원아파트 ○동 ○호"라고 말한다. 거기가 어디냐고 묻자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라고 답한다. 국내산 재료로 어머니가 직접 담가 주신 김치다.

 

'우봉(牛峯)'이 무슨 뜻인지 물었다. 최고의 소고기라는 뜻도 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 중 '봉(峯)' 자를 딴 것이라 가족들에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얼마 전 그의 둘째 매형은 오렌지상가에 우봉 2호점을 냈다. 미포점이 인기가 없었다면, 가족이 화목하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테이블이 5개밖에 없어 오후 7~9시에 오면 대기인 수가 길어질 수 있다. 그 시간을 피한다면 친절하고 잘생긴(?) 4대 독자 이 대표가 구워 주는 고기를 먹어 볼 기회가 올 것이다. 고기를 먹은 후 갈빗살이 듬뿍 들어 있는 된장도 잊지 말자. 그날의 와인리스트도 준비되어 있다. 꼭 마시고 싶은 술이 있다면 들고와도 된다. 사대 독자는 콜키지 따위는 안 받는다.

 

안거미·안창살 100g 2만 4천 원, 제비추리 100g 2만 원, 한우 등심 100g 1만 6천 원, 스페셜 모둠 600g 9만 9천 원, 볶음밥 2천 원, 된장찌개 5천 원. 영업시간 17:00~01:00.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62번길 7. 051-741-9242.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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