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해운대 '프로 양곱창' - 새로운 맛의 조합과 요리법 눈길 다른 집에는 없는 요리 '자신감'

메뉴 5만, 7만, 9만 원(예약 필수)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946-3 전화번호 051-747-1727
영업시간 17:00~24:00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4-30 평점/조회수 7,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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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 해운대 '프로양곱창'. 지난해 겨울에 처음으로 소개 받고 지금까지 참 부지런히도 다녔다. 하지만 막상 여길 소개하려니 막막하다. 이름이 양곱창집이지만 양곱창집이 아니다. 메뉴판은 아예 없고 정해진 메뉴도 없다. 얼마짜리 음식을 먹겠다고 말하고 뭐가 나올지 처분만 기다려야 한다. 나열하고 보니 꽤 불친절한 집이다. 그래도 이 집이 좋은 이유는 역시 맛이 있어서이다. 다른 데서 못 보던 재료, 새로운 조합과 요리법으로 만든 음식이 코스식으로 툭툭 튀어나와 감동을 준다. 매생이 무침 하나도 레몬 맛을 첨가해 더 새콤하다. 국에는 잘 먹고 탈 나지 말라고 참기름을 살짝 넣어 고소한 맛이 좋다. 도루묵 김장 김치에는 파와 깨소금을 송송 올렸다. 물결치는 꽃잎인가? 하늘하늘하고 아름다운 것은 이름까지 예쁜 '꽃송이버섯' 과 '은이버섯'이다. 

 

가시째로 나온 것은 산두릅이다. 산두릅은 또 치즈와 함께 튀겨서도 나왔다. 꽁치 김밥도 부산에서는 처음 봤다. 하지만 봄이면 계속 해 왔던 것이란다. 올리브에 재운 양고기 위에는 하얀 휘핑크림을 올렸다. 정말 아무 냄새가 안 나는 이 양고기가 싫으면 등심 스테이크도 좋다. 백숙의 닭고기는 짜지 않은 명란을 올려 감태 위에 싸 먹도록 했다. 이 조합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지난겨울 이종림 대표가 그 자리에서 잘라 준 반건조 가덕대구포는 참 인상적이었다. 먼저 마른 부위가 포가 되고, 촉촉한 살도 아직 남았다. 포와 회의 경계에 있는 맛이 났다. 한의사였던 이 대표의 아버지가 예전에 그렇게 드셨단다. 그가 만든 음식의 뿌리가 어렴풋이 짐작된다. 15년을 이 자리에서 영업했다는데 14년 된 고추장의 뒷맛이 아직도 맵다. 

 

그는 "음식 맛의 절반은 재료"라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여기서 먹은 음식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독창성이다. 그는 "음식은 공식을 가지고 안되고 순간 포착을 잘해야 한다. 다른 집에서 하는 거는 나는 안 한다"며 확실하게 못을 박는다. 늘 조림한 삶은 계란을 먼저 먹으라고 올려 준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손님에게 이 씨는 나물이며 묵은지를 자주 싸서 보내는 걸 보면 정도 많아 보인다. 호불호가 갈릴 집 같아 사실 걱정이다. 

 

5만, 7만, 9만 원(예약 필수). 영업시간 17:00~24:00. 부산 해운대구 중1동 946-3. 051-747-1727. 

 

글·사진=박종호·박나리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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