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대연동 '엉클밥' - 길가 창과 마주한 작은 테이블 '큰 삼촌' '작은 삼촌' 추억이 담긴 메뉴

메뉴 깻잎불고기피자 1만 4천 원, 슈퍼슈프림피자 1만 4천 원, 고르곤졸라피자 1만 2천 원, 아메리카노 3천5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50-47 전화번호 070-4151-0209
영업시간 12:00~1:00 휴무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5-07 평점/조회수 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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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엉클밥'을 찾아갔다. 오픈 주방 바로 앞 자리. 길가가 보이는 창문과 마주한 작은 테이블이 혼자라도 괜찮아 보였다. 최대 2명까지 앉을 수 있는 인기가 좋은 곳이다. 

 

커피와 '깻잎불고기 피자'를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이수곤(31) 대표는 도를 펴고 피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대표의 동생 수운(28) 씨가 접시와 포크를 가져다주며 메뉴 설명을 한다. 가게 이름이 '엉클밥(uncle bob)'이고 남자 두 명이서 하는 가게라 각각 '큰삼촌'과 '작은삼촌'으로 불린다. 

 

 

작은 테이블 자리는 주방에 서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 이 대표에게 '엉클밥'이 '삼촌이 해 주는 밥'이라는 뜻인지 물었다. 그건 아니었다. 3년 전에 가게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 학생 손님 눈에도 자신이 삼촌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엉클'이라 붙였다. '밥'은 유학 시절 영어 이름이었단다.  

 

이야기하는 사이에 피자가 다 되어 가는 고소한 냄새가 난다. 오븐을 사용해서 굽는데도 특이하게도 화덕피자의 느낌이 난다. 먹기 좋게 작은 조각으로 잘린 피자 위에는 깻잎이 올려졌다. 이건 불고기를 깻잎에 싸서 먹는 기분이다. 도는 고소하면서도 쫄깃했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잘 어울린다. 

 

깻잎 불고기 피자라는 메뉴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 대표가 예전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였다. 고기와 버섯을 함께 구우면 더 맛있었다는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피자 안에 4가지 버섯과 직접 양념한 불고기에 깻잎을 올려 만들었고 그 결과는 가게 최고 인기 메뉴가 되었다.

 

질문하면 답이 자꾸만 예상을 빗나간다. 그래서 대화가 더 재미있다. 피자 굽는 법을 비롯해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적은 없다. 하지만 빵은 유학 시절 주인집에서, 파스타는 예전 아르바이트했던 가게에서 배웠단다. 메뉴마다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있다. 

 

피자를 혼자 먹어 보니 양이 조금 많다. 두 달 전까지는 작은 사이즈가 있었는데 손님이 대부분 학생이라 양이 적고 조금 비싸다고 해서 없어졌다. 곧 유학 시절 배웠던 바나나 파운드 케이크를 시작할 예정. 엉클밥에는 친절한 삼촌 두 명이 늘 대기 중이다. 혼자 밥 먹기 싫은 날 창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보자.

 

깻잎불고기피자 1만 4천 원, 슈퍼슈프림피자 1만 4천 원, 고르곤졸라피자 1만 2천 원, 아메리카노 3천500원. 영업시간 12:00~1:00. 일요일 휴무. 부산 남구 수영로 334번길 56-1 향수원룸. 070-4151-0209.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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