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용호동 '낙원 조개 오리' - 친한 사람한테만 조용히 알려 준다 왜? 맛있으니까!

메뉴 오리 소금구이 2만 5천 원, 낙원스페샬 5만 원, 조개탕 2만 원, 볶음밥 2천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144-2 전화번호 051-628-3938
영업시간 11:00~ 23:00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5-21 평점/조회수 8 / 7,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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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송숙경(48) 대표가 '낙원 조개 오리'를 개업한 지는 3년째. 그 전에는 돼지고기구이 집을 10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 집을 찾으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당에 심어진 감, 배 나무다. 작은 화분마다 고추, 부추, 시금치, 근대 등 채소도 많이 심겨 있다. 

 

오리 소금구이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송 대표는 옥상을 구경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옥상에 올라가니 제법 큰 텃밭에 상추가 가득하다. 상에 올라오는 상추는 바로바로 수확해서 사용한다. 큰 상추는 겉절이, 이제 막 잎이 올라와 부드러운 부분은 쌈으로 내어놓는다. 이렇게 하면 맛도 있고 보관을 잘못해서 무르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좋다. 손님이 많아 상추가 미처 자라지 못하면 사다 쓰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직접 키운 것으로 내어놓는다. 

 

겨울에도 비닐을 씌워 하우스 재배를 하니 믿고 먹을 수 있어 좋다. 식물 키우기가 취미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먹을 수 있는 채소 키우기! 이왕이면 먹을 수 있는 것이 더 좋지 않으냐"고 말한다. 

 

주문한 오리 소금구이가 여러가지 버섯과 부추와 함께 올려져 나왔다. 불판은 굽는 동안 오리고기 기름이 한쪽으로 빠지게 되어 있다. 고기가 다 익으면 버섯과 부추를 올려 함께 굽는다.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직접 키운 상추에 올려 한입 먹었다. 소금구이인데도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럽다. 상추는 방금 수확해 싱싱함은 기본이고 향이 살아있다. 상추가 맛있어서 고기가 더 맛있는지, 그 반대인지 몰라도 빠른 속도로 고기가 사라진다. 

 

고기를 다 먹어 갈 때쯤 밥을 볶았다. 더 들어갈 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밥은 뱃속 빈자리를 잘도 찾아 들어간다. 입구에는 조개를 넣어둔 수조가 있었다. 배가 부르자 그제야 왜 '낙원 조개 오리'인지 물었다.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는 지인이 자연산 조개를 잡아 줘서 내놨다. 지금은 잘 잡히지 않아서 가끔 받아오고 그 외엔 사서 쓴다. 오리와 조개를 같이 구우니 반응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단다. 이런 집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안타까움마저 생긴다. 골목 안에서 반짝이는 이 집에 누구를 데려갈까 행복한 고민 중이다.

 

오리 소금구이 2만 5천 원, 낙원스페샬 5만 원, 조개탕 2만 원, 볶음밥 2천 원. 영업시간 11:00~ 23:00. 부산 남구 용호동 144-2. 051-628-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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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용호동엔 맛집이 별로 없든데.기대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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