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만덕 '삼소(三笑) 통나무집 숯불구이' - 들어설 때 웃고 맛있어서 웃고 나갈 때 또 웃는다

메뉴 유황생오리숯불구이(1㎏) 3만 3천 원, 오리탕 4만 원, 산채 돌솥 비빔밥 1만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63-2 전화번호 051-333-4277
영업시간 10:00~22:00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주차장 있음
등록 및 수정일 15-05-21 평점/조회수 9,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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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숲 속에 자리 잡은 통나무집에서 식사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만덕 1터널 위에 자리 잡은 '삼소 통나무집 숯불구이'에 가면 바로 그 기분을 느껴 볼 수 있다. 마당에 들어서면 나무에 둘러싸인 2층 통나무집과 원두막처럼 생긴 작은 집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권영애(63) 대표가 2년에 걸쳐 소나무와 황토를 사용해 직접 지은 집이다. 왜 '삼소(三笑)'라고 지었는지 궁금했다. 들어올 때 한 번, 음식이 맛있어서 한 번, 나갈 때 한 번 이렇게 세 번을 웃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지은 이름이란다. 여기에 온 손님 모두 기분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웃으면 복도 오고 건강에도 좋다.  

 

가게는 2003년 6월에 시작했다. 맛으로 이미 이름이 알려져 동네 주민인 지인이 몇 번이나 추천하던 집이었다. 하지만 권 대표는 "그냥 열심히 한다. 신문에 내지 않아도 된다"며 취재 거절을 했다. 기사를 쓰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그 맛이 궁금했다. 그래서 단골 지인과 함께 가게를 찾았다. 

 

꼭 먹어 봐야 한다는 오리 숯불 불고기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권 대표는 오리가 숯불에서 구워져 나오는 거라 시간이 좀 걸린다고 설명했다. 맛있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장아찌를 포함해 10여 가지의 반찬이 먼저 차려졌다. 장아찌는 제철 채소를 사서 그가 직접 담근다. 너무 짜지도 않고 아삭하면서 새콤달콤 맛이 있었다. 같이 나온 나물이며 모든 것이 간이 딱 맞다. 맛있다고 소문이 난 집은 반찬만 먹어 봐도 느낌이 온다. 이 집이 그랬다.  

 

권 대표는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기 전에 그날 쓸 채소와 필요한 것을 직접 장을 본다고 한다. 미리 장을 보아 두면 신선하지가 않아서 그렇게 한다.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고 오랫동안 장사한 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료가 좋은 것이 공통점이다.  

 

오리 숯불 불고기가 구워져 나왔다. 고기에서 불향이 솔솔 난다. 다 익은 채로 나왔으니 올려진 부추가 살짝만 익으면 바로 먹으면 된다. 장아찌와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권 대표는 맛은 어떠냐고 슬쩍 물어본다. "맛있다"고 이야기하니 "다른 손님도 맛있다고들 하더라"며 은근한 자랑이다. 지인의 추천이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날 편안한 숲 속 통나무집에서 세 번 보다 더 많이 웃었다. 

 

유황생오리숯불구이(1㎏) 3만 3천 원, 오리탕 4만 원, 산채 돌솥 비빔밥 1만 원. 영업시간 10:00~22:00. 주차장 있음. 부산 북구 중리로 78. 051-333-4277.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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