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용호동 오광석쇠불고기 - 손맛 가득 제철 반찬에 채소 듬뿍 '파 샐러드' 별미

메뉴 석쇠 삼겹살 120g 7천 원, 석쇠 불고기 600g 3만 5천 원, 메일온소바 5천5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한국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83-1 전화번호 051-625-4233
영업시간 11:30~22:30 휴무 1, 3주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6-04 평점/조회수 8,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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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즘 이기대 공원은 나뭇잎이 한창 푸르러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산책을 마치고 나서 배가 고프다면, 집에 들어가서 밥을 하기에는 번거롭다면…. 공원에서 내려와 용호 1동 시장 방향으로 건널목을 건너니 '오광석쇠불고기'라는 노란 간판이 보이는 게 아닌가. 지난해 12월 오광자(54) 대표가 "집에서 가족에게만 밥 해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지인들의 끊임없는 권유로 시작한 곳이다. 어떤 맛이기에 그럴까. 

 

두 사람이 가서 석쇠 삼겹살을 2인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여기선 생고기를 썬 뒤 초벌로 구워 나온다. 손님 입장에서는 살짝만 더 익히면 금방 먹을 수 있어서 편하다. 오 대표는 "테이블마다 고기를 구워 줄 수 없어 미안하지만 이렇게 하면 다들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고기 옆에다 김치, 콩나물, 마늘을 올리고 조금 더 익기를 기다렸다. 타는 목마름으로 얼른 한 점을 맛보았다.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다.  

 

꼭 소개해야 할 별미가 하나 더 있다. 파무침을 대개 '파조래기'라고 부른다. 하지만 여기선 '파야채 무침'이라는 별도의 이름을 가졌다. 지인은 다른 반찬은 다 먹어도 되지만 파야채 무침만큼은 고기가 나올 때까지 꼭 기다리라고 했다.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당긴다. 파야채 무침은 샐러드처럼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고기와 함께 몇 그릇이나 추가로 시켜 먹었는지 모르겠다. 파 외에도 채소가 5가지나 더 들었다. 직접 담가 2년을 묵힌 매실 엑기스를 쓰는 것 외에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했다. 이러니 지인들이 음식점을 열어 보라고 권했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가짓수가 많은 반찬도 다 맛이 있다. 두릅, 방풍나물, 양파 장아찌가 감칠맛이 좋다. 가족 식사 준비할 때처럼 시장에 가서 그날 좋은 재료를 사서 어떤 반찬을 할지 결정한단다. 그래서 올 때마다 반찬 종류도 다르다. 정성과 고민이 들어간 제철 반찬을 내니 손님이 알아주는 것이다. 

 

오 대표는 무엇이든 직접 해야 마음이 놓인단다. 직접 장을 보고 양념을 만든다. 설거지도 마지막에는 식초를 넣어서 헹구어 낸다. 집에서 살림할 때와 똑같다. 이런 정성이 음식에서 느껴지지 않을 리가 없다. 특별한 메뉴가 아니라고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집이다. 

 

가게 벽에 '메일온소바'와 '석쇠불고기'가 따로 적혀 있다. 그의 고향 의령에서는 유명한 음식이지만 부산에서는 잘 몰라 강조한 것이다. 메일온소바에는 후추를 뿌리고, 석쇠 불고기는 돼지고기로 만든다. 의령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석쇠 삼겹살 120g 7천 원, 석쇠 불고기 600g 3만 5천 원, 메일온소바 5천500원. 영업시간 11:30~22:30. 1, 3주 일요일 휴무. 부산 남구 용호로 90번길 13-3. 051-625-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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