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해운대 티하우스 - 말차에 보리 굴비 한 점 여름 별미 재료 맛 제대로 살아 있는 런치박스

메뉴 7가지 코스 5만 원, 8가지 코스 7만원, '보리굴비, 말차' 3만 8천 원, '런치 박스' 3만 8천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1404-26 전화번호 051-747-4471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 휴무
찾아가는법 파라다이스 호텔 맞은편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7-09 평점/조회수 9,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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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티하우스', 언제 이런 곳이 생겼지? 티하우스의 탄생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재주가 많은 이숙희 대표가 한옥을 짓는 인테리어 사무실로 사용하다 1년 4개월 전에 다시 문을 열었다. 

 

 

 

3층으로 올라가면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나온다. 이 대표가 30년간 모은 그릇과 작품들로 장식했다. 동·서양의 그릇이 어울려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마치 전시회를 보는 것 같다. 

 

자리마다 깨끗한 식탁보가 인상적이다. 공간이 사람을 조용하게 만들어 주는 것일까, 아니면 조용한 사람만 오는 것일까. 식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옆 테이블로 새어나가지 않는다.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분하다.

 

둘이 가서 '보리굴비, 말차'와 '런치박스'를 주문했다. 먼저 차를 한 잔 내어 준다. 주문한 음식은 나무 쟁반에 담겨 나왔다. 식판이 이렇게 기품이 있을 수 있다니!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나무 쟁반 위에는 음식의 색상에 맞추어 작가가 만든 청자와 백자 그릇이 놓여 있다. 보리굴비와 말차는 백자에 담겨 나왔다. 말차의 초록색이 하얀 백자에 담기니 보기에도 시원하다. 보리굴비는 레드와인에 담가 숙성을 시켜서 붉은색이 돈다. 비린내와 짠맛을 잡아 줄 수 있어서 그렇게 한단다. 같이 나온 다른 반찬은 간이 세거나 튀지 않는다.

밥을 말차에 말아 짭조름한 보리굴비 한 점을 올려서 먹었다. 입맛이 없는 여름철 별미를 찾는다면 딱이다. 

 

런치박스는 청자에 담겨서 나왔다. 더덕구이, 두부 밤 조림, 채끝등심이 예쁘게 담겼다. 양배추 김치와 푹 끓여 낸 미역국까지 함께 나오니 선물 꾸러미 같다. 정갈함과 정성이 한 번에 느껴진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재료의 맛을 느끼기에 좋다. "이 반찬이 맛있으니 너도 한번 먹어 보라"는 이야기 말고는 맛있는 식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도자기에 담긴 것만으로도 잘 대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음식문화를 보여 주고 싶다. 좋은 재료는 기본이고 도자기 그릇에 담아 먹는 것에 정성을 들이고 싶었다"고 한다. 음식을 만드는것, 담아 내는것, 먹는 장소까지도 모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작품이 공간을 채우면서 분위기도 함께 만들어 내고 있다. 차가 먼저 시작해 간판도 티하우스였다. 그의 생각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본 손님의 주문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단다. 

 

이런 공간이 어떻게 소문이 나지 않았을까. 손님들이 대개 "여기는 나만 알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소문은 바람 타고 가는 것 아닌가요" 라며 느긋하다. 기자 또한 비밀 장소로 남겨 두고 싶은 곳이었다.

 

7가지 코스 5만 원, 8가지 코스 7만원, '보리굴비, 말차' 3만 8천 원, '런치 박스' 3만 8천 원.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 

부산 해운대 해변로298번길 5 3층 (파라다이스 호텔 맞은편). 051-747-4471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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