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청둥오리 이야기 - 지방함량 낮아 담백한 청둥오리 뽕잎 장아찌에 싸 먹는 맛 일품
메뉴 | 청둥오리 전골(2~3인분) 4만 원. 전골 추가(반 마리) 2만 3천 원, 누룽지 막걸리 7천 원, 김치찜 1만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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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고깃집 | 글쓴이 | 펀부산 |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면 용수리 390 | 전화번호 | 051-727-7977 |
영업시간 | 11:30~20:00 | 휴무 | |
찾아가는법 | 주차 | ||
등록 및 수정일 | 15-08-10 | 평점/조회수 | 7,357 |
본문
좋은 약은 쓰다고 했던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아줄 음식이 그만큼 드물다는 뜻일 것도 같다. 그런데 두 조건을 만족시키는 집이 있다는 제보에 발걸음을 급히 옮겼다.
기장군 정관면 '청둥오리 이야기'. 윤정인(52) 대표가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오리 요리 전문집이다.
예약을 하고 가게를 찾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청둥오리 전골이 곁들이와 함께 차려졌다. 냄비 속에는 오리와 각종 채소, 들깻가루, 양념장, 육수가 들어 있었다.
청둥오리는 일반 오리보다 몸집이 작은 대신에 지방함량이 낮다. 그럼에도 한 마리를 시키면 2~3명이 함께 먹을 수 있다.
전골이 익기를 기다리며 윤 대표가 직접 담갔다는 누룽지 막걸리를 한 병 시켰다. 잔에 따르니 색깔은 다른 막걸리와 거의 같았다. 그러나 맛이 달랐다. 구수하고 달콤했다. 시원한 밀크커피를 마시는 듯했다.
곁들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했다. 윤 대표는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솔, 칡 등을 효소로 만들어 반찬을 만들때 조미료를 대신 사용한다"고 답했다. 효소는 40가지가 넘었다. 이 때문일까. 뒷맛이 개운했다.
그의 설명을 듣는 사이에 전골이 다 익었다. 오리고기를 국물과 함께 그릇에 담으니 맛있는 향이 솔솔 났다. 잘 익은 채소와 오리고기를 뽕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 보라고 그가 권했다. 입속에서 오리고기의 담백함과 장아찌의 새콤함이 잘 어울렸다. 국물도 깊고 담백했다.
그는 식당을 내기 전에 서면에서 미장원을 30년간 경영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 맛집을 찾아다녔는데, 전남 장성 백양사 근처에서 맛본 오리전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단다. 이후 미장원을 그만두었을 때 그 오리전골을 떠올려 오리 요리 전문집을 열었다. 그러나 전골 육수가 가장 중요한데, 딱히 배울 데가 없더란다. 그래서 독학을 했고, 끝내 지금의 육수를 개발했단다. 이를 계기로 한식과 일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단다.
하지만 그는 조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한 재료가 아니고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산에서 채취하고, 직접 농사를 짓고, 장을 담그는 것도 다 마음에서 우러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가게 한 쪽 벽에 담근 술이 가득했다. 식당을 개업하기 전부터 담근 것이란다. 그중에는 20년 넘은 것도 있다. 참, 청둥오리 전골은 3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청둥오리 전골(2~3인분) 4만 원. 전골 추가(반 마리) 2만 3천 원, 누룽지 막걸리 7천 원, 김치찜 1만 원.
영업시간 11:30~20:00. 부산 기장군 정관면 병산로 127-14. 051-727-7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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