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해운대 조교수 포차 - 등대처럼 노란 불 밝힌 곳 달짝지근한 '돌게탕' 유명 "공기밥에 스팸구이 추가요!"

메뉴 돌게탕 3만 원, 오뎅탕 1만 5천 원, 스팸후라이 1만 5천 원, 고래고기 5만 원.
업종 술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684-2 전화번호 051-741-3345
영업시간 18:00~06:00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8-27 평점/조회수 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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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깜깜해진 해운대 골목, 등대처럼 노랗게 불 밝힌 한 곳이 눈에 띈다. 돌게탕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조교수 포차'다. 오늘 이곳에 정박한다. 

 

돌게는 얕은 바다 돌 틈에서 서식하는 종류다. 회색빛이 도는 껍데기가 두껍고 단단하지만 속살은 연하다. 나랑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돌게탕'으로 나온 돌게는 잘 익혀져 먹음직스럽다. 

 

전수빈 대표는 돌게탕을 테이블 위에 올리며 "오늘 들어온 돌게는 크기가 조금 작다. 대신에 마릿수를 많이 넣었다"고 말한다. 애써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단골들 이야기로는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양이 많다. 

 

돌게의 집게발은 먹기 좋게 미리 깨서 나온다. 껍데기 사이로 꽉 찬 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간을 보았다. 게가 많이 들어 국물은 아주 진하다. 집게발 하나를 들어 살을 발랐다. 달짝지근한 돌게 특유의 향에 코를 박는다. 돌게탕 하나에 든 돌게 살로 우리 둘이 배가 부를 정도다. 오늘따라 술이 달다.

 

돌게탕을 웬만큼 먹고 나서야 함께 나온 반찬이 눈에 들어온다. 메추리알 조림, 호박 볶음, 진미채 볶음 등이 밥과 함께 놀자고 소리를 친다. 그래서 매일 저녁밥을 먹기 위해 오는 손님도 꽤 있다.

 

옆 테이블에서 '스팸 후라이'를 시켰다. 스팸구이와 달걀부침에 파무침이 나온다. 못 견딜 정도로 밥 생각이 났다. 나도 따뜻한 밥에 올려서 먹고 싶다. 오늘 밤은 유혹에 넘어가기로 했다. 공깃밥에 스팸 후라이 추가요! 

 

전 대표는 서빙과 장보기 담당. 그는 매일 자갈치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간다. 한동안 수산 경매 일을 하는 형을 도왔단다. 인연이 있는 거래처가 많은 덕분에 좋은 재료를 착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돌게를 많이 줄 수 있는 비결이 있었다.

음식이 어느 정도 나와 주방에 시간이 생기자 '이모님'이 매운 반찬 하나를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함께 온 지인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기억했다. 나는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화학조미료를 쓰면 느끼하고 속이 편하지 않다. 그래서 채소, 사골, 멸치 등이 든 여러 가지 육수를 만들어 사용한다. 그냥 물만 넣고 만드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자신 있는 표정이다. 늦도록 술 먹는 속이 조금이라도 편하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친절한 전 대표와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이모님의 콜라보가 조교수 포차의 인기 비결인 듯하다. 다음에 또 오라고 건네는 냉커피 한잔이 달다. 

 

돌게탕 3만 원, 오뎅탕 1만 5천 원, 스팸후라이 1만 5천 원, 고래고기 5만 원. 영업시간 18:00~06:00.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09번길 26. 051-741-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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