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해운대 삼삼일 포차 - 3일 일하고, 3일 술 먹고 하루는 쉬라는 뜻이랍니다

메뉴 묵은지 닭볶음탕 2만 2천 원, 육전 2만 원, 매운닭발과 볶음면 1만 8천 원, 삼첩 반상 5천 원.
업종 술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634-9 전화번호 051-731-1678
영업시간 18:30~04:00.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8-27 평점/조회수 7,67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혼자 오면 기억, 둘이 오면 추억이 되는 곳'. 이런 글귀가 적힌 곳이 있다. 밤안개가 짙은 날 이곳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오늘 우린 어떤 추억 하나를 만들 것인가. 

 

'삼삼일 포차', 이효진 대표에게 먼저 상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다. 가게 지번이 331? 이 대표는 질문하면 일단 환하게 웃고 난 뒤 대답을 하는 습관이 있다. 그 미소에 마음이 편해지지만 남자라면 가슴이 철렁할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에 3일은 일하고, 3일은 술 먹고, 하루는 쉬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마음 편히 한잔하기로 했다(마침 6일간 일만 한 뒤였다). 안주로 지인의 추천 메뉴인 묵은지 닭볶음탕과 육전을 시켰더니 나물 반찬이 따라 나온다.

이 대표는 밤늦게 먹기에 부담 없는 반찬을 함께 내놓고 싶었단다. 나물은 계절별로, 또 그날 장보기에 따라 달라진다. 나물 반찬을 보니 밥 생각이 난다. 어쩌지? 

 

닭볶음탕이 끓자 속에 든 묵은지를 잘라 준다. 닭에는 이미 충분히 양념이 배어 오래 끓이지 않아도 맛있다. 살을 바른 닭고기를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간이 딱 맞는다. 배와 양파를 갈아서 숙성한 양념을 사용했다.

 

모든 음식을 그가 직접 한다. 국물이 아주 시원해서 술을 많이 마시고 왔더라도 해장이 된다. 육전은 따뜻하게 구워져 나왔다. 부채살을 구운 육전은 고소하고 부드럽다. 맛난 안주가 자꾸만 술잔을 비우게 한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게 맛이 있다. 이전에 어디서 식당이라도 했던 것일까. 그는 요리는 취미고, 와인바를 운영한 적도 있었단다. 비록 지금은 와인을 취급하진 않지만 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재미가 있겠다. 

 

속이 출출해졌다. 메뉴를 살피니 식사란에 '삼첩 반상'이 있다. 어떤 반찬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김치와 국을 제외한 그날의 반찬 세가지가 나온다. 서비스로 계란프라이도 하나씩 올려 준다.

 

저녁에 와서 밥만 먹어도 될까? "아직 밥만 시킨 손님은 없었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다"며 웃는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회사 동료 김 모 기자가 들어오더니 깜짝 놀란다. 반가운 순간은 잠시였다. 이 집이 기사로 나간다고 하니 "나만 알고 싶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며 회유한다. 꽤 아쉬운가 보다. 미안해 김 기자.

 

묵은지 닭볶음탕 2만 2천 원, 육전 2만 원, 매운닭발과 볶음면 1만 8천 원, 삼첩 반상 5천 원. 영업시간 18:30~04:00. 부산 해운대구 우동 634-9. 051-731-1678.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