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좌동 기장곰장어 - 자갈치서 장사하던 어머니 손맛 이어 고소한 곰장어에 산뜻한 부추 첨가
메뉴 | 양념구이·소금구이·불곰장어 대 5만 원, 중 4만 원, 소 3만 원, 볶음밥 2천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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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고깃집 | 글쓴이 | 펀부산 |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987 | 전화번호 | 051-701-8921 |
영업시간 | 12:00~01:00 | 휴무 | |
찾아가는법 | 주차 | ||
등록 및 수정일 | 15-08-27 | 평점/조회수 | 10,278 |
본문
'좌동 기장곰장어' 간판에는 '1983년부터'라고 적혀있다. 30년이 넘는 전통이다. 이정훈(46) 대표의 어머니가 자갈치 곰장어 골목에서 오랫동안 장사했단다. 이 대표가 어머니를 이어 곰장어집을 운영 중인 것이다.
가게는 좌동시장 안쪽에 있다. 그래서 뜨내기보다는 알고 찾아오는 단골이 대부분. 혹시라도 맛이나 재료가 달라지면 손님들은 한마디씩 한다. 똑같은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집 단골 한 분은 "여기선 예전 시청 옆 영도다리 근처에서 먹던 곰장어 맛이 난다"고 말했다. "고소하고 달콤했지. 장소는 허름해도 참 맛있었지…"라며 입맛을 다신다. 향수가 있는 맛, 그가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기에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같이 간 지인과 각자의 취향대로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로 시켰다. 주문과 동시에 살아 있는 곰장어를 바로 잡는다. 한 테이블에서는 하얀 소금구이, 다른 테이블에선 빨간 양념구이가 동시에 익어갔다. 곰장어는 불 위에 올려진 채로 꿈틀거린다. "빨간 고기 먹을래, 하얀 고기 먹을래…." 조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맛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은하계 밖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곰장어가 어느 정도 익으면 현란한 손놀림을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포일의 끝을 잡고 펄럭이면서 몇 번 왔다 갔다 했다. 곰장어가 알아서 뒤집히고 채소와 섞인다. 하다 보니 저절로 된 것이란다. 보는 재미가 더해지니 감동이 두 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다 익자 포일을 예쁘게 접어서 반반으로 올려 준다. 부추를 올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 부추는 느끼할 수도 있는 곰장어 맛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볶음밥도 시켰다. 다시 손이 공중에서 날아다닌다. 마치 짧은 마술을 보는 것 같다. 국물이 끝내주는 시래깃국은 볶음밥과 하모니를 이룬다
그는 좋은 국산 곰장어를 구해 오는 일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곰장어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조 물도 매일 갈아 준다. 요즘엔 곰장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걱정이 늘었단다.
곰장어를 제외하고는 좌동시장에서 장을 본다. 가격이 조금 비쌀지도 모르지만,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만큼 같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곰장어는 깻잎과 쌈을 싸서 먹어야 제격이다. 깻잎은 비싸든 싸든 손님이 원하는 만큼 내어 준다. 비싼 날이 있으면 싼 날도 있으니 똑같다고 생각한다.
양념구이·소금구이·불곰장어 대 5만 원, 중 4만 원, 소 3만 원, 볶음밥 2천 원. 영업시간 12:00~01:00. 부산 해운대구 좌동로91번길 19. 051-701-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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