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동 여송제 - 정갈한 소나무 도마 위에 올려진 족발 구운 소금에 찍어 먹으니 사르르~
메뉴 | 특별한 족발 대 5만 원, 소 3만 5천 원, 냉채 족발 대 5만 원, 소 3만 5천 원, 된장 5천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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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고깃집 | 글쓴이 | 펀부산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1가 37-10 | 전화번호 | 051-246-2111 |
영업시간 | 09:00~22:30 | 휴무 | 연중무휴 |
찾아가는법 | 주차 | 주차불가 | |
등록 및 수정일 | 15-10-01 | 평점/조회수 | 8,714 |
본문
가을바람이 쌀쌀해졌다. 이럴 때는 따뜻한 것이 끌린다. 대부분의 족발집에서는 족발을 차갑게 식혀서 내어 준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두 집은 따뜻한 족발이 나온다. 고기가 따뜻하니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어쩌면 여송제 덕분에 결혼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일행 중 한 명이 족발을 뜯으며 미소를 짓는다. 연애하던 시절 여자 친구를 여기에 데려와 뭘 좀 아는 남자로 인정을 받았단다. 원래는 족발을 못 먹었던 그 여자 친구는 여송제 족발을 맛본 뒤로 족발을 사랑하게 되었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고, 수육인가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점이 이 집 족발의 미덕이란다. 아내는 지금도 가끔 여기 족발을 사 오라고 시킨다며 이날도 포장을 해 갔다.
부평동에는 족발 골목이 있다. 여송제도 분명 족발 골목에 있지만 한 번에 찾기는 쉽지 않다. 잘 눈에 띄지 않는 골목의 안쪽에 위치해서 단골이 대부분이다.
찾아간 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주택을 개조한 듯이 보이는 건물 앞쪽에는 한자로 '여송제(如松齊)'라고 적힌 나무 현판이 걸려 있다. 입구부터 왠지 모르게 고풍스러운 느낌이 났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시골집 같다. 시골 할머니 집의 툇마루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골목 안쪽이다 보니 조용해서 똑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집이다.
메뉴 이름은 '특별한 족발'이다. 다른 집에는 없는 특별한 족발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오늘 우리의 만남이 특별하다. 소나무 도마에 올려진 따뜻한 족발이 나왔다. 족발 양쪽으로는 구운 소금이 조금씩 올려져 있다. 족발을 소금에 찍어서 먹었더니 부드러운 고기가 사르르 녹아 내린다.
족발이 거의 사라지고 뼈가 수북해질 무렵 안 먹고 가면 섭섭하다는 된장찌개를 시켰다. 최진선(57) 대표가 직접 담근 장을 사용해서 끓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20년째라는 그가 가게를 시작하려고 할 때 꿈을 꾸었단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 사이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생생했다.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집이 되라는 것 같아서 이름을 여송제로 지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래저래 소나무와 인연이 깊다. 족발을 직접 맞춘 소나무 도마 위에 올려 낸다. 그러니 도마 관리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도마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물에 담가 씻는다. 정기적으로 표면을 깎고 불에 구워서 소독한다. 음식의 기본은 좋은 재료와 정성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하는 데도 마음을 쏟는다. 매달 독거노인들에게 족발을 대접하는 등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선다. 여송제는 족발 골목의 숨은 보석 같은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족발 대 5만 원, 소 3만 5천 원, 냉채 족발 대 5만 원, 소 3만 5천 원, 된장 5천 원. 영업 시간 09:00~22:30. 부산 중구 광복로18번길 5. 051-246-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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