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논골집 - 테이블 3개뿐인 자리 귀한 집 앞발만 사용해 콜라겐 듬뿍~
메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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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고깃집 | 글쓴이 | 펀부산 |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654-6 | 전화번호 | 051-746-6212 |
영업시간 | 17:00~04:00 (일요일 ~02:00) | 휴무 | 연중무휴 |
찾아가는법 | 주차 | 주차가능 | |
등록 및 수정일 | 15-10-01 | 평점/조회수 | 10,263 |
본문
달 밝은 해운대의 밤에 노래와 술이 더하면 더 좋다. 한참을 뛰어놀다 보니 배가 고파 오기 시작한다. 이때 함께 있던 지인이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잠시 뒤 우리는 족발을 뜯으며 "말 달리자!"를 부르고 있었다. 어제 맛있게 먹었던 족발은 어디에서 왔을까? 다음 날 술이 깨서 지인에게 가장 먼저 물었던 것은 족발집 전화번호였다.
'논골집'과는 그렇게 인연이 되었다. 그 뒤로도 해운대에서 놀다 배가 고프면 여기 족발을 종종 시켜 먹는다. 논골집을 안다면 당신도 좀 놀아 본 사람이 틀림없다.
논골집은 테이블이 3개뿐이라 자리를 잡은 날은 왠지 횡재한 것 같다. 그러니 현장에서 족발을 먹고 싶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가면 좋겠다. 일행 3명이 대짜를 시켰다. 대짜는 발이 5개가 들어간다. 접시에 담겨 나온 족발은 눈으로 보기에는 양이 좀 적은 듯했다. 하지만 먹어 보니 그리 적은 양은 아니다. 식사용보다는 주로 술안주로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족발은 뼈째로 뜯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면 단연코 이 집이다. 논골집은 앞발만 사용해서 족발을 만든다. 그러다 보니 뼈에 붙은 콜라겐이 많은 껍질이 대부분이다. 살코기를 더 원한다면 다른 집으로 발길을 돌리시라. 그래서 여기 족발은 체면을 차리면서 먹기는 힘들다. 손으로 잡고 뜯어 먹는 수렵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이다.
따뜻하게 나온 족발은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다. 조금 먹다가 족발이 식으면 쫀득해지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느끼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럴 때는 고추장 불고기를 시켜서 같이 먹어 보자. 매콤한 돼지 불고기와 존득한 족발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논골집은 2000년에 포장마차로 시작했다. 그때는 여러 가지 메뉴가 많았다. 2007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기면서 족발만 남았다. 족발의 색이 진하지만 캐러멜을 쓰는 것은 아니다. 좋은 간장을 쓰고 그 간장만으로 색을 낸다.
작은 가게인데도 일하는 사람이 세 명이나 된다. 이현우(44) 대표와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 두 명이다. 왠지 허물이 없어 보인다고 했더니 가족이다. 누나들이 주방을 보고 남동생인 이 대표가 홀 서빙과 배달을 담당한다.
누나들은 족발을 삶아서 기름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건조해 둔다. 준비된 만큼을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조려서 만든다. 배달이 되어서 좋지만 해운대만 배달된다는 점은 좀 아쉽다.
족발 대 4만 원, 중 3만 5천 원, 소 3만 원, 고추장 불고기 2만 원. 영업시간 17:00~04:00 (일요일 ~02:00).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09번 가길 3. 051-746-6212 .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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