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모루식당 - 새우 크림·시금치… 골라 먹는 카레 요리 소녀 감성 인테리어, 여성 고객 '취향 저격' 2층 다락방서 보는 야경에 여행 온 기분

메뉴 카레 8천원, 런치세트 1만 1천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80-20 전화번호 --
영업시간 12:0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휴무 일·월요일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10-15 평점/조회수 8,50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여기는 일본 어느 작은 골목의 카레를 파는 식당입니다." 

 

'모루식당' 사진만 보면 이렇게 소개해도 믿겠다. 하얀색 타일로 외관이 마무리되어 깔끔한 느낌이다. 입구에는 오래된 기차 간이역에 있어야 할 빛바랜 주황색 플라스틱 의자가 보인다. 나무 간판에는 하얀색 글씨로 '모루식당'이라고 쓰여있다. 정은혜 대표가 지난 5월 전포 카페거리에 문을 연 식당이다. 

 

가게는 아담하다 못해 정말 작은 규모다. 1층에는 창가 자리와 가게에서 유일한 테이블 자리가 하나 있다. 2층은 천장이 낮은 다락방이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2층 창가 자리에서는 서면의 네온사인이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가게 안에는 일본 느낌이 나는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소녀 감성'과 '여성 취향 저격'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특이하고 예쁜 소품들이 많아서 어디에서 구한 것인지 궁금하다. 정 대표는 "일본에서 잠시 살았을 때 구입한 것이 꽤 된다. 또 일본에 여행을 갈 때마다 프리마켓에서 직접 샀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모루식당에 오면 일본의 친구 집에 여행 온 기분이 든다.새우 크림카레가 메인 메뉴이다. 요일별로 '오늘의 카레'가 있다. 두 가지 다 맛보고 싶다면 '반반 카레'를 주문하면 된다. 가운데 밥을 두고 양쪽으로 새우크림카레와 오늘의 카레를 담아준다. 생크림과 우유가 든 '새우 크림카레'는 입안에서 크림처럼 사르르 녹는다. 

 

초록색의 '시금치 카레'도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이다. 먹다가 모자라면 말씀하시라. 미소지으며 듬뿍 담아준다. 이유를 물으니 모루식당이니 당연한거란다. 모루는 일본어 'もる(그릇에 가득담다)에서 따온 것이다.

 

왜 이 자리에서 카레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취미가 여행과 캠핑이예요"라며 신이나서 대답한다. 다락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침낭 덮고 뒹굴거리는 다락방 캠핑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게 계약을 했단다. "카레는 캠핑을 가면 즐겨해 먹는 메뉴"라고 이야기한다. 정 대표는 지금 유럽을 한달간 여행 중이라 인터뷰는 메신저로 진행했다. 가게는 그의 레시피를 전수 받은 여동생이 잠시 맡아서 하고 있다. 맛은 변함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될듯하다. 부산 속 작은 일본. 모루식당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보자. 

 

카레 8천원, 런치세트 1만 1천원. 영업시간 12:0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일·월요일휴무.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 38번길 37.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