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광안리 카페 조말순 - 프리마켓서 판 양갱·과일청 입소문 퍼져 개업까지 엄마가 만들고 딸이 차린 화전·주먹밥·떡 구이… '소박한 맛' 매력 만점

메뉴 우엉차 4천 원, 생강라테 5천 원, 수제청 요거트 6천500원, 우엉주먹밥 5천 원, 화전 5천 원, 가래떡구이 4천 원.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185-7 전화번호 070-7622-8186
영업시간 11:30~21:00(일요일 ~18:00). 휴무 월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1-29 평점/조회수 7,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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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카페 조말순'으로 찾아가는 길은 정겹다. 오래된 가게를 따라가다 보면 옥빛 타일이 붙은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번화한 골목이 아닌 곳에 자리를 잡았다. 가게를 소개하는 글 중에 '섬처럼 떠 있는 곳'이라는 표현이 있다.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바닥도 따뜻하다. 예전 가게에서 온돌방이었던 자리를 그대로 두었단다. 추운 날에는 보일러가 돌아간다. 

 

김지나(33) 대표는 메뉴판을 가져다 주며 작은 목소리로 무엇을 먹을지 물어본다. 

 

주문 뒤에야 만들기가 시작되니 속도가 느린 것이 당연하다. 다음 손님이 들어왔다. 개방된 구조의 주방이라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보인다. 나중에 온 손님은 먼저 온 손님의 메뉴를 만드는 그를 봤기에 재촉하지 않는다.

 

따뜻한 우엉차와 함께 주먹밥이 나왔다. 잘게 자른 우엉과 버섯, 유부가 들었다. 담백한 우엉차와 방금 만들어 낸 주먹밥까지 모든 것이 따뜻해서 좋다. 곧 예쁜 꽃잎이 올라간 화전과 요거트, 에이드가 나왔다. 

 

따뜻한 우엉차는 천으로 직접 만든 티백이 사용된다. 그 끝에는 영문 조말순의 영어 이니셜인 'J' 모양이 달렸다. 유리컵은 뜨겁지 않도록 리넨으로 만든 리본으로 묶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들여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좋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했다. 그가 카페를 열기 전 주얼리 디자이너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는 서울에서 일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쉬려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왔단다. 그러다 어머니와 과일 청과 양갱을 만들어 프리마켓에서 판매했다. 맛이 있으니 불티가 났다. 그렇게 프리마켓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다가 얼마 전 카페를 열었다. 

 

조말순은 김 대표의 어머니 이름이다. 처음에는 당신의 이름이 촌스러워 부끄럽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재미있다고 좋아한단다.

 

엄마가 만들고 딸이 차려낸 '카페 조말순'은 온돌만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곳이다.

 

우엉차 4천 원, 생강라테 5천 원, 수제청 요거트 6천500원, 우엉주먹밥 5천 원, 화전 5천 원, 가래떡구이 4천 원. 영업시간 11:30~21:00(일요일 ~18:00). 

월요일 휴무. 부산 수영구 수영로510번길 42 (도시철도 금련산역 1번 출구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직진). 070-7622-8186.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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