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개금동 맛 순대 - 연탄불에 곱창 구워 순대와 같이 내어놓아 온기 담긴 '추억의 맛'

메뉴 순대 1인분 3천 원(곱창구이는 12월~이듬해 3월).
업종 분식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개금동 171-46 개금골목시장 내 전화번호 --
영업시간 12:30~재료소진 때까지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2-01 평점/조회수 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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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동네 시장에 자주 갔다. 내심 목적은 따로 있었다. 시장 입구에는 순대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그 순대를 좋아했다.  

순대는 어느 동네에서 먹어도 다 비슷한 맛이 아니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같은 재료라고 해도 만들어 내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개금 골목시장' 사거리에서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맛 순대'를 찾았다. 순대를 찌는 찜통에서는 하얀 김이 올라온다. 정여석 대표의 옆으로는 연탄 화로가 놓여 있다.


"1인분 주세요"라고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주문을 받으면 먼저 곱창을 잘라 연탄불 석쇠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순대와 간 등 여러 부위를 썰어서 접시에 담는다. 순대 썰기를 잠시 멈추고 돼지 곱창을 한번 뒤집어 준다. 노릇하게 잘 익은 곱창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바싹 구워주세요"라고 주문하는 손님도 있다. 취향을 말하면 그에 맞춰 나온다. 

순대를 다 썰어 담고 그 위에 연탄불에 바싹 구운 곱창을 올려준다. 따뜻한 곱창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온다. 불향도 순대 전체로 퍼져 더 맛있게 느껴진다. 순대 옆에는 양파, 고추, 된장이 인심 좋게 담겨있다. "날씨가 추우니 식기 전에 얼른 먹으라"며 재촉을 한다.

12월부터 3월까지만 곱창을 연탄에 굽는 이유가 있다. 지금은 작은 테이블 자리도 있는 가게이지만 이전에는 노천에서 장사했다. 추운 겨울에 순대를 썰어 내면 바로 식었다. 손님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장사하는 동안 추위를 피하려고 피웠던 연탄불에 곱창을 굽게 되었다며 웃는다. 조금이라도 따뜻한 순대를 내어놓고 싶었던 거다. 

 

오늘도 엄마와 나란히 앉아 순대를 먹는다. 엄마는 마지막 남은 순대 하나는 자꾸만 나에게 먹으라고 권한다. 오래전에 맛본 그 순대 맛이 '맛 순대'에서 난다. 추억이 생각 나는 맛이다.

순대 1인분 3천 원(곱창구이는 12월~이듬해 3월). 영업시간 12:30~재료소진 때까지.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482번길 19(개금골목시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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