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동래 진양호식당 - 동래시장이 자랑하는 '반찬 천국'

메뉴 정식 5천 원, 비빔밥 5천 원, 보리밥 5천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229-42 동래시장 내 B-98 전화번호 010-6523-8290
영업시간 7:30~23:00 휴무 1, 3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3-24 평점/조회수 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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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흰밥? 보리밥? 밥만 골라요"  
10가지도 넘는 뷔페식 반찬  
잘 구운 생선에 강된장까지 척척
 

동래시장건물 1층으로 들어서면 비슷한 생김새의 식당이 이어진다. 시장 구경을 하며 '진양호식당'까지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가게에 도착하니 남은 자리는 한 자리였다.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백정자 대표가 음식을 하는 주방 앞쪽으로는 여러 개의 냉면 그릇에 오늘의 반찬이 수북이 담겨 있다. 진양호식당의 메뉴는 세 가지이다. 정식, 비빔밥, 보리밥 중에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사실 의미가 없다. 흰밥을 선택하면 정식이 되고, 큰 그릇을 받아서 반찬과 비벼 먹으면 비빔밥, 보리밥을 선택하면 보리밥이 되는 시스템이다. 밥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 말고는 같은 메뉴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흰밥과 보리밥을 함께 담아 달라고 했다. 밥을 뜨는 사이 백 대표는 작은 접시를 하나 내어준다. 먹고 싶은 반찬을 담으라는 거다. 뷔페식이다. 10가지가 넘는 반찬을 조금씩 담았다. 그 사이 프라이팬에서 잘 구워진 생선 한 마리, 쌈 채소, 된장국, 강된장, 젓갈을 자리에 놓아 준다. 5천 원짜리 시장표 뷔페가 너무나 푸짐하다.  

한 남자 손님은 회를 안주로 소주를 한잔 중이다. 분명히 이 집에서는 회를 팔지 않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눈치 챈 것일까. 그 손님은 단골을 자처하며 "진양호 식당에서는 안 되는 것 없다"며 설명해 준다. 1인당 기본 반찬값 3천 원을 내면 어떤 메뉴도 먹을 수 있다. 삼겹살 구이, 한우 구이, 회 등 시장 안에서 파는 메뉴라면 다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사 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하지만 진양호식당의 맛있는 반찬과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옆에 앉은 또 다른 단골은 저녁 늦게 마치는 시간쯤에 찾아왔더니 남은 반찬을 가득 싸 주더라는 이야기를 한다. 백 대표는 "어차피 내일 못 파는 거다. 인심이라도 쓰는 거지"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한다. 장사하면서 남는 건지 밑지는 건지 모르고 그냥 하고 있다며 웃는다. 일일이 셈하지 않는 여유가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해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양호식당의 밥은 그래서 소화가 잘되는 것일까.

정식 5천 원, 비빔밥 5천 원, 보리밥 5천 원. 영업시간 7:30~23:00. 1, 3주 일요일 휴무.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길 14 동래시장 내 B-98. 010-6523-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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