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부평동 고노와다 - 해삼 내장으로 만든 맛난 젓갈. 김과 흰 쌀밥 만나 풍미 작렬, 바다 향 그리운 날에 찾아가길

메뉴 고노와다 비빔밥 1만 5천 원, 숙성 멍게 비빔밥 1만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2가 66-33 전화번호 051-231-6730
영업시간 11:30~20:00 휴무 2, 4주 월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도시철도 자갈치역 3번출구에서 나와 보수사거리 방향으로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3-31 평점/조회수 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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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노와다는 해삼 내장으로 만든 젓갈이다. 평소에 맛보기는 쉽지 않고 일식집에 가면 단골에게 특별히 내어준다는 메뉴다. 해삼 특유의 향과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 때문인지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집 나간 입맛이 돌아온다.

 

토성동 서구청의 맞은편 길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고노와다'라는 간판이 보인다. 돌직구 작명이다. 무엇을 파는지 물어볼 필요가 없다. 이름 그대로이다.

 

독서실 책상처럼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작은 가게. 이 집의 메뉴는 두 가지로 '고노와다 비빔밥'과 '숙성 멍게 비빔밥'이다. 맛이 궁금해 하나씩 주문을 했다.

 

음식이 나오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큰 사각 쟁반 위에 비빔밥, 창란젓, 깍두기와 간단한 반찬이 몇 가지 담겨 있다. 흰 쌀밥 위에 고노와다와 달걀노른자, 채소, 김이 올려져 있다. 젓가락으로 잘 섞으니 금세 노란색의 맛있는 비빔밥이 된다. 비비는 동안 참기름과 고노와다 향 때문에 입안에 침이 고인다. 잘 비빈 밥을 김에 싸서 고추냉이를 조금 올리고 입안에 넣었다.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숙성 멍게 비빔밥도 얼른 비볐다. 숙성 멍게는 밥 아래 깔려 있으니 충분히 잘 비비자. 두 가지 비빔밥을 번갈아 가며 김에 싸서 먹으면서 연신 맛있다는 감탄을 했다. 비빔밥을 먹어보니 양이 꽤 많다.

 

김기태 대표는 다른 곳에 없는 메뉴로 가게를 열고 싶었단다. 고민하던 중 일본 여행을 갔다가 고노와다를 맛보았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그날 따라 유난히 더 맛이 있었다. "산지가 어디인가요?" 질문에 뜻밖으로 한국의 통영산이라는 대답이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통영에서 좋은 고노와다를 찾아냈다.

 

벽에는 그가 찍은 사진이 한 장 걸려 있다. 예쁘게 세팅된 접시 위의 빨간 멍게를 칼과 나이프를 사용해 스테이크처럼 썰려고 하는 장면이다. 좋은 재료로 만든 그의 요리를 즐겁게 먹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가게를 열고 처음 한 달 동안은 찾는 손님이 없었다. 고노와다를 먼저 알아본 이들은 일본 관광객이었다. 그리고 일본 SNS에 맛집으로 소문이 났단다. 일본여행 잡지에도 소개되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한다. 그래서 가게에는 일본어로 된 메뉴판도 비치되어 있다.

 

해삼, 멍게의 비릿함은 걱정 안 해도 좋다.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비빔밥이 생각나면 고노와다로 가보자. 봄 바다 내음이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줄 것이다.

 

고노와다 비빔밥 1만 5천 원, 숙성 멍게 비빔밥 1만 원. 영업시간 11:30~20:00. 2, 4주 월요일 휴무. 부산 중구 흑교로 14. 도시철도 자갈치역 3번출구에서 나와 보수사거리 방향으로. 051-231-6730.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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