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서면 복이 있는 조개구이집 - 서면서 만난 명지산 갈미조개. 질기지 않게 살짝 데쳐 입안에, 톡 터지는 조갯살의 단맛 일품

메뉴 조개샤부샤부·갈삼구이 4만 원, 볶음밥 2천5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399-9 전화번호 051-802-2064
영업시간 11:00~23:00 휴무 일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4-08 평점/조회수 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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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개량조개 먹으러 가자!"

 

이렇게 이야기하면 부산에서는 뜻이 잘 통하지 않는다. 깐 조갯살의 모양이 갈매기 부리 모양을 닮아서 갈미조개, 낙동강 하구 명지 근처에서 많이 잡히다 보니 명지조개라고 더 많이 불린다. 여하튼, 맛있는 갈미조개를 맛보려면 명지까지 가야만 하는 날이 많았다.

 

이제는 갈미조개가 먹고 싶다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부산 서면 영광도서 근처에서 박치정 대표가 5년째 운영 중인 '복이 있는 조개구이집'으로 가면 된다.

 

가게로 들어서면 큰 수조가 먼저 보인다. 그 안에는 노란색의 갈미조개가 가득 들어 있다. 갈미조개가 예전만큼 많이 잡히지 않아 조개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단다. 조개를 구하지 못하는 날에는 가게 문을 닫기도 한다. 하지만 박 대표의 친척이 갈미조개를 직접 잡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는 재료 구하기가 수월하다니 안심이다. 역시 믿는 구석이 있다. "가끔 갈미조개 잡으러 배를 타러 가기도 하는데 소질이 없는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그는 웃는다.

 

이 집을 추천한 지인은 샤부샤부를 꼭 맛보아야 한다며 주문을 했다. 샤부샤부를 할 육수가 담긴 냄비가 나오자 육수가 예술이라며 강제로 맛을 보게 한다. 육수 자체가 맛이 있다. 지인은 이 집의 설명을 자처한다. 조개가 한꺼번에 많은 양이 들어오니 껍질이 깨지는 것이 많다. 그 조개를 듬뿍 넣어 육수를 내니 맛이 있는 거라며 본인의 가게처럼 자랑한다. 이 집에 워낙 자주 오다 보니 너무 잘 아는 것이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채소를 먼저 넣고 곧 갈미조개를 넣었다. 조개는 많이 익히면 질겨지니 살짝만 익혀 졸깃할 때 먹는 것이 요령이다.조갯살이 툭 하고 터질 때마다 달큼함이 입안에 퍼진다.

 

육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갯살의 단맛이 배어들어 더욱 감칠맛이 돈다. 육수를 그릇 가득 담아 먹고 또 먹게 된다. 육수는 언제든 더 채워 주니 눈치 보지 말고 많이 먹어도 된다.

 

갈삼구이도 안 먹고 가면 섭섭하다.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는다. 동그란 전용 프라이팬 가장자리 쪽으로는 삼겹살, 중앙에는 갈미조개를 올린다. 그리고 조개 위에는 육수를 조금 부어 준다. 지글지글 삼겹살과 갈미조개가 익는다. 김 한 장과 쌈무, 콩나물을 함께 올리고 쌈을 싸 먹으면 된다. 고소한 삼겹살과 갈미조개가 무척 잘 어울린다.

 

이렇게 두 가지를 먹고 나면 고민이 시작된다. 샤부샤부에는 죽, 갈삼구이에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어려운 선택이다. 다수결로 볶음밥을 먹기로 했다. 고소한 볶음밥에 샤부샤부의 끝내주는 국물을 곁들이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조개샤부샤부·갈삼구이 4만 원, 볶음밥 2천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요일 휴무. 부산 부산진구 새싹로 21-2. 051-802-2064.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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