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감만동 동원아구찜 - 노란 콩가루 뿌린 '해물 아귀찜', 오랜 내공 담아 쫄깃하고 매콤.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도 별미

메뉴 해물아귀찜 2만 5천 원, 아귀찜 2만 원, 간장게장 2만 5천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감만동 170-16 전화번호 051-646-2340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휴무 2, 4주 월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4-21 평점/조회수 6,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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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비 오는 날 찾아간 감만시장은 운치가 있었다. 좁은 골목이다 보니 양쪽 가게의 천막이 맞닿아 장을 보는 동안 비를 맞지 않게 되어 있다. 천막 위로 떨어지는 비의 장단이 경쾌했다. 천막 사이로 하늘색의 '동원아구찜'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가게 안은 콩나물 삶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차 있다. 아귀찜과 해물아귀찜 중 고민을 했다. "뭐가 더 맛있어요?"라고 물었다. 조금이라도 더 들어간 게 맛있지 않겠느냐는 당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해물 아귀찜을 주문하면 호박죽이 나온다. 개나리꽃처럼 노란색도 마음에 들었다. 어쩜 이렇게 맛있게 끓였는지, 조금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매운 것을 먹기 전에 속을 달래라고 내어 주는 것이다.

 

반찬이 먼저 차려지는데 보기에도 벌써 정성스럽고 정갈하다. 기본 반찬부터 맛있고 손이 가는 집은 본 메뉴는 볼 필요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이 그랬다. 반찬 중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이 있다. 달지 않은 간장양념에 단정하게 누워있는 게장은 진짜 별미였다.

 

빨간 해물 아귀찜은 가운데 노란 콩가루가 뿌려져 나왔다. 빨간 꽃 한 송이가 피어난 것 같았다. 콩나물과 아귀를 같이 집어 들었다. 콩나물의 아삭함이 살아 있고, 생아귀를 사용해 쫄깃함이 일품이다. 아귀의 살에 간이 골고루 배 입안에서 맛있게 매운맛을 낸다. 아귀 껍질도 탱글탱글하고 육즙이 많아 식감이 좋다. 해물도 싱싱한 것을 사용해서 단맛이 난다.

 

김영희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처음에는 거절했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자랑할만한 것이 없다는 이유였다. 포기하지 않고 다음 날 다시 가게를 찾았다.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먹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맛있는 해물 아귀찜 생각이 다시 나서 또 같은 것을 주문했다. 역시 맛있었다.

 

김 대표는 언니네 부부와 함께 운영한다. 동원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범일동에서 20년이 넘게 운영을 하다가 감만 시장으로 옮긴 지 6년쯤 되었다고 했다. 역시 하루이틀에 쌓인 내공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살아있는 돌게를 빨리 다듬어야 한다며 바쁘다. 목포에 사는 큰언니는 염전도 하고 농사도 짓는다. 가게를 하는 동생의 수고를 덜어 주고 싶은 마음에 천일염, 장, 장아찌 종류까지 다 담아 보낸단다. 자매의 정성과 김 대표의 손맛이 더해지니 동원아구찜의 요리가 맛이 없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해물아귀찜 2만 5천 원, 아귀찜 2만 원, 간장게장 2만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2, 4주 월요일 휴무. 부산 남구 우암로70번길 22-6. 051-646-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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