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민락동 집밥 예인 - 생선구이 등 메뉴는 단 3가지, 부전시장에서 매일 장 봐서 만든 15가지 맛깔난 반찬이 '포인트'

메뉴 생선구이 정식·두루치기 정식·돈가스 정식 7천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171-1 컨츄리빌리지 1층 전화번호 010-9947-8727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휴무 일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4-28 평점/조회수 7,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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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전시장에서 큰 장바구니를 들고 신나는 걸음으로 장을 보는 사람이 있다. 매일 새벽마다 조선애 대표는 그날 필요한 재료를 사러 나선다. 좋은 물건, 제철 재료만 보면 일단 장바구니에 담고 본다.

 

원래 요리하는 일을 좋아했던 조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집밥 예인'을 시작했다.

 

동방오거리에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골목에는 식당들이 띄엄띄엄 있다. 집밥 예인의 간판은 화려하거나 눈에 잘 띄지는 않았다. 칠판에 낙서하듯이 그려진 그림과 정감 있는 글씨체로 입구에 세워져 있다. '오늘 엄마의 특별 반찬 잡채와 김치전'이라고 적혀 있다.

 

저녁 식사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찾아갔던 모양이다. '외출 중'이라는 팻말과 휴대폰 번호가 조그맣게 적혀 있다. 전화를 해 보았다. 근처의 집에 잠시 갔다 오는 중인데 오래 걸리지 않는단다.

 

기다리는 동안 동네 산책을 했다. 가게에서 광안리해수욕장까지는 멀지 않았다. 오랜만에 바다에 내려가 모래도 밟아 보고 잠시 머리도 식혔다. 가게로 돌아오니 문이 열려 있다.

 

메뉴는 두루치기, 생선구이, 돈가스 세 가지로 모두 7천 원이다. 그중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조 대표 혼자 준비하는 거라서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지 모른다며 음악을 틀어 준다. 숭늉, 밥, 국은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한다.

 

숭늉을 먹는 사이 작은 반찬 그릇에 반찬을 담아 내왔다. 한 상 가득 차려 나온 반찬을 보고 깜짝 놀랐다. 15첩 반상, 가짓수가 많다. 방금 구운 김치전과 갓 끓인 된장찌개까지 나왔다.

 

그는 좋아하는 지인을 초대해서 맛있는 밥 한 끼 대접하는 마음으로 요리한단다. 이런 마음으로 일단은 있는 반찬은 다 담아낸다. 살짝 늦은 저녁 식사시간에는 떨어지는 반찬이 있어 그날 만든 반찬을 다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혼자 운영하니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귀찮게 자꾸만 물어보는 질문에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조금 느리면 어떨까. 행복한 밥상이 여기에 있다. 오늘 새벽 어떤 재료가 집밥 예인의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멀지 않은 곳에서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생선구이 정식·두루치기 정식·돈가스 정식 7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부산 수영구 민락로27번길 3 컨츄리빌리지 1층. 010-9947-8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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