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해운대 미포 끝집 - 무채 방석에 앉은 회 한 접시 물 좋은 놈인지 달콤한 맛이

메뉴 조개구이·장어구이 4만 원, 생우럭구이 3만 원, 전복 구이(국내산) 6만 원, 모둠구이 8만 원, 모둠회 6만 원, 해물라면 6천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994-3 전화번호 051-746-551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전 2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5-19 평점/조회수 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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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포 끝집'은 이름 그대로이다. 미포에 도착해서 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미포 끝집이 있다.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방도 좋지만, 오늘은 자갈이 깔린 앞마당에 앉을 생각이다. 마침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바깥에 앉은 손님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좋은 자리가 남았다. 평소에는 한참 줄을 서야 겨우 앉을 수 있는 자리이다.  

바로 옆에는 바다가 있고 앞에는 해운대의 높은 건물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카메라를 먼저 꺼냈다. 해가 지는 하늘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 모습을 기억에 남기고 싶었다. 사진 한 장을 찍어서 단체톡 방에 올렸다. "어디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다음에는 같이 오자"는 약속을 할 때쯤 주문한 회가 나왔다. 동그란 접시 위에 무채로 방석을 깔고 보기 좋게 담아서 나온다. 회를 한 점 집어 들었다. 소스를 찍지 않고 먼저 맛을 보았다. 회 자체가 싱싱해서 달콤한 맛이 난다. 그날 들어온 물 좋은 생선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밤바다의 바람이 차다는 핑계로 '모둠구이'를 시키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먹고, 놀 때 뜻이 잘 맞으니 친구다. 장어, 조개, 전복이 커다란 접시 위에 함께 나왔다. 조개는 뜨거운 불 위에서 금세 익었다. 간장 소스와 함께 맛을 보니 입안에서 살살 녹아 버린다. 조개는 익기가 무섭게 사라진다. 장어 구이에서 모두의 엄지가 올라갔다. 장어를 살짝 구워 양념을 발라 한 번 더 구웠는데 이 양념이 일품이다.

음악보다 더 좋은 파도 소리와 함께 밤이 깊어갔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다 보니 속 깊은 서로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동안 있었던 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라면 생각이 났다. 해물라면을 주문했다. 라면과 함께 배추김치가 나왔다. 김치 빛깔이 다르다. 어떻게 만든 것인지 물었다. 일 년 치 김치를 담가 가게 뒤편에 묻은 장독에 넣어 둔 것이란다. 하루 쓸 양만큼 꺼내서 사용한단다. 역시나 맛있는 김치에는 비법이 있었다. 평범한 라면을 맛있는 김치가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식사를 마무리했다.

부산에 살고 있지만, 바다는 언제 보아도 좋다. 바다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나는 하루였다. 좋은 재료를 구우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황준 대표는 좋은 재료를 구하려고 항상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황 대표는 미포마을에서 태어났고, 앞으로도 계속 살 작정이란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미포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해운대는 앞으로도 더 많이 변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이 맛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개구이·장어구이 4만 원, 생우럭구이 3만 원, 전복 구이(국내산) 6만 원, 모둠구이 8만 원, 모둠회 6만 원, 해물라면 6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전 2시.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길 77. 051-746-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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