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사직동 The 힘쎈 바다장어 - 전직 야구선수 주인장 닮아 씨알 굵은 장어들로 가득 장어탕 깔끔한 뒷맛 인상적

메뉴 바다장어 중 5만 원, 장어탕 9천 원, 볼락회 소 5만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105-6 전화번호 051-503-889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휴무 1·3주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6-16 평점/조회수 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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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The 힘쎈 바다장어' 가게 앞뒤의 수조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장어가 가득하다. 한두 마리만 굵은 것이 아니라 모두 씨알이 굵은 녀석들로 채워져 있다.

 

그 앞에는 장어를 잡으려는 박기태 대표가 서 있다. 그가 막 잡아 올린 것은 2㎏ 정도 되는 장어다. 너무 큰 데다 펄떡이는 힘이 엄청나다. "이것이 장어냐, 이무기냐?" 손님 중 한 분이 농담을 던진다. 밖으로 튀어 나갈 것 같아 걱정스러운 눈빛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표는 "학창시절에 야구 선수였다"며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을 믿으라고 했다. 하긴 그의 팔뚝은 우리의 허벅지보다 굵었다.

반으로 갈라 펼친 장어는 어른 손바닥 두 개를 합한 것보다 크다. 두께도 꽤 두껍다. 철판 위에 올려 지글지글 굽히는 모습을 보니 장어 스테이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장어는 껍질부터 익혀야 한다. 장어를 잘 굽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장어가 두꺼워 손님이 굽기가 쉽지 않다"며 섬세한 손길로 장어를 구워 주니 말이다. 아무런 양념 없이 그냥 장어만 먹어도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빨간 양념에는 방아잎을 곁들이고, 간장소스는 생강과 함께 먹으란다. 두 가지 모두 감칠맛과 향이 좋아 장어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식집을 오래 운영하면서 터득한 비법으로 만든 소스다.  

박 대표는 군대를 다녀와서 요리를 시작했다. 인생에서 야구 다음은 요리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집안의 반대가 없었는지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다. "아버지가 미군 부대의 양식당 요리사였다"며 요리는 숙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단다.

 

이번엔 다른 데서 먹기 힘든 장어 내장 차례다. 내장도 워낙 크니 모양이나 맛이 곱창 같다. 또 장어 뼈를 넣고 오랜 시간 고았다는 장어탕을 주문했다. 여느 장어탕과 겉모습은 비슷하다. 하지만 깊은 맛과 깔끔한 뒷맛에 감탄이 나온다. 장어에서 배어나는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양파즙을 넣었다고 귀띔했다. 오늘 힘센 장어가 생각난다면 이 집이다.  

바다장어 중 5만 원, 장어탕 9천 원, 볼락회 소 5만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1·3주 일요일 휴무. 부산 동래구 법원북로3번길 35. 051-503-8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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