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수정동 양지추어탕 - 합천서 가져온 신선한 미꾸라지. 아침마다 가마솥에서 삶아내 얼갈이배추와 함께 '보글보글'

메뉴 추어탕 6천 원, 추어 국수 6천 원, 미꾸라지 튀김 2만 원, 아귀찜 2만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 550-10 전화번호 051-467-3924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6-30 평점/조회수 4,39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양지 추어탕의 대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2층 주택을 개조해 햇살이 잘 들어오는 화단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난다.  


가게 한쪽에는 지나간 신문이 각이 잡힌 채 쌓여 있다. 가게 안도 먼지가 앉을 틈 없이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다. 정갈한 느낌에 기분이 먼저 좋아지는 곳이다.  

마당에 걸려 있는 큰 가마솥에다 합천에서 가져온 미꾸라지를 아침마다 삶아 낸다. 미꾸라지를 삶아 일일이 체에 걸러 맛이 쓴 내장과 뼈를 분리한 후 얼갈이배추를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인다. 이렇게 하면 국물이 탁해지지 않고 미꾸라지의 살이 살아 있다. 

뚝배기에 나온 추어탕은 비린 맛과 잡내가 전혀 없다. 제피(초피), 마늘, 매운 고추를 넣으면 더 맛있다며 권한다. 함께 나온 반찬은 자주 바뀌지 않는다. 반찬을 바꾸면 "저번에 먹었던 그 반찬은 없냐"며 찾는 손님이 많아서 그렇다.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내장을 뺀 명태를 반건조시킨 코다리로 조림을 한 것이다. 

이병현, 장복희 부부는 수정시장에서 20년 넘게 그릇 가게를 운영했다. 개인 사정으로 가게를 그만두면서 무엇을 해 볼까 고민을 하다가 떠오른 것이 추어탕이었다. 부부는 추어탕을 좋아해 여름이면 큰솥에 한가득 끓여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이웃들은 "담백하고 맛있다"며 칭찬을 했다.

아내인 장 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요리한다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주방에 선다. 이런 마음이니 일이 즐겁고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 서빙을 담당하는 남편 이 씨는 단골에게 안부를 묻고 반찬은 모자라는 것이 없는지 챙긴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니 이 집 음식은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한가 보다. 손님에게서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받을 때,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진 것을 볼 때 부부는 신이 난다.옥상에는 가지와 여주가 익어가고 있다. 이것으로 여름 내내 반찬을 만들어 낼 순 없지만 한두 번이라도 직접 기른 것으로 손님상에 내고 싶어 그렇게 한다고 했다. 식사가 끝나면 나오는 시원한 수정과도 좋다.

추어탕 6천 원, 추어 국수 6천 원, 미꾸라지 튀김 2만 원, 아귀찜 2만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부산 동구 중앙대로371번길 70-4. 051-467-3924.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