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서면 복사골 - "한 상 가득 차려 내오는 산 좋고 물 좋은 함양 음식, 녹차 수육에 무말랭이 얹어 입에 넣으니 그 맛이! 세상에, 서면 번화가에 이런 곳이 있더라니까요"

메뉴 녹차수육 4만 원, 명태구이찜 2만 원, 닭찜 3만 5000원. 점심특선 꽃게된장찌개·김치찌개 7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256-8 전화번호 051-806-7145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휴무 일요일
찾아가는법 삼오정 앞 2층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8-25 평점/조회수 8 / 7,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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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 제일 번화가 서면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나?" 전통 음식점 '복사골'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서면에서 이렇게 토속적인 공간을 만날 줄 몰랐다.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한참 이동한 느낌이었다. 2014년 '부산진구의 멋있는 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이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수는 있겠다.  

복사골 도상순 대표는 중학교 때까지 함양에 살았다. 꿈에도 그리던 고향 함양의 맛과 분위기를 여기로 옮겨왔다. 함양이 대체 어떤 곳이길래? "'우 함양, 좌 안동'이란 말을 모르시오?" 함양은 물 좋고, 산 좋고, 뼈대 있는 선비의 고장이다. 수라상에 오르는 영남의 여러 특산물이 거쳐 가며 식재료 시장이 형성되던 지역이기도 했다.  

녹차수육, 명태구이찜, 닭찜을 올리니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녹차가루 등 8가지 재료를 넣고 삶았다는 녹차수육에 고소한 손두부와 무말랭이를 얹었다. 즐거움이 한입 가득 들어온다. 좀 맵싸한 명태찜에는 싱싱한 함양 양파가 가득하다. 다들 빼어난 안주거리다. '함양 전주'까지 곁들여 부담 없이 한잔하기에도 좋다. 묵은지의 깊은 맛, 오이지의 청신한 맛이 일품이다. 도시에서 오래 살았지만 어쩔 수 없는 촌사람임을 입맛이 증언했다.  

 

점심으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먹으러 한 번 더 다녀왔다. 촌된장과 오래된 김치가 버티는데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올해 82세인 도 대표의 어머니가 함양에 계신다. 그가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깻잎, 무말랭이까지 만들어 보내주신다. 복사골 직원 일동으로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소서'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복사골은 '함양 종합선물세트' 같다. 도 대표는 "복사골은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청춘남녀가 모여드는 곳이라는 의미다. 젊은 층도 우리 맛의 가치를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실 여기 닭찜의 주 고객층은 알고 찾아오는 젊은 여성들이다. 개업 때부터 11년째 변함 없이 나눠주고 있다는 성냥, 오랜만에 보니 너 참 반갑다.  

녹차수육 4만 원, 명태구이찜 2만 원, 닭찜 3만 5000원. 점심특선 꽃게된장찌개·김치찌개 7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68번길 16(부전동). 삼오정 앞 2층. 051-806-7145.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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