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남천동 거북이금고 - 제주도産 흑돼지 생고기 사용, 1인분에 140g 푸짐한 돈가스. 튀김옷 '바삭' 육즙은 '촉촉' 우유 버터 카레도 '마성의 맛'

메뉴 제주 흑돼지 생돈가스 6500원, 차돌박이 덮밥 7500원, 소고기카레 65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556-16 전화번호 051-621-252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9시 30분 휴무 월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10-27 평점/조회수 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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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거북이금고'는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나눠드립니다." 이런 주의사항이라도 붙여야 되지 않을까.

수영구 남천동 해변시장 입구의 거북이금고에서는 빈티지 느낌이 났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살펴보니 재미있는 소품도 많다. 오래된 전축의 LP판에서는 음악이 나오고, 낡은 선풍기가 돌아간다.  

전상길, 윤미경 부부가 할머니 집에서 훔쳐 온(?) 소품이 많다. 그런데, 소품 말고도 훔쳐 온 게 또 있는 것 같다. 윤 씨의 어머니는 해운대에서 돈가스 가게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어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노하우를 배웠다. 좋은 재료를 받는 거래처까지 다 꿰고 있으니….  

이들 부부는 매일 아침 제주도산 흑돼지 생고기를 하루에 사용할 만큼만 정육점에서 받아서 출근한다. 이 가게의 유일한 단점은 가게가 아담하다는 것. 기껏해야 한 번에 12명까지 받을 수 있다. 사실 부부가 만들 수 있는 양도 정해져 있다. "어쩌다 보니 한정판 돈가스"라며 부부는 유쾌하게 웃는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제주 흑돼지 생돈가스', 1인분에 등심 140g을 사용해 양까지 푸짐하다. 두툼한 돈가스를 칼로 잘라 맛을 보았다. 빵가루를 입혀 겉은 바싹하고 속은 육즙이 촉촉하다. 이 두툼한 고기를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히게 익혔을까. 부드럽고 고소한 비법 소스에 돈가스를 콕 찍어 먹으니 입안이 행복해진다.

'차돌박이 덮밥'은 양념된 차돌박이를 양파와 잘 볶아 밥 위에 올렸다. 연두색의 상추가 고명으로 올려져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실제로 고기와 잘 어울린다. 소고기 카레는 약간 매운맛이 나면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더해졌다. 우유 버터가 들어간 이 카레는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마성이 깃들었다. 저녁 한정 갈릭 버터 쉬림프는 최고의 맥주 안주다.  

거북이금고의 음식은 맛도 있지만 보기에도 예뻤고 주인장은 친절했다. 가게를 시작하기 전 부부는 한 달 정도 여행을 떠났다.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고 공부해 보려는 생각이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기억에는 친절했던 식당들이 남았다.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홀쭉해지는 시간이 되면 두툼하고 부드러운 돈가스가 자꾸만 생각난다. 거북이 금고에 맡겨(?)놓은 돈가스를 찾으러 가야겠다. 

제주 흑돼지 생돈가스 6500원, 차돌박이 덮밥 7500원, 소고기카레 6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9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30분~오후 5시 30분. 월요일 휴무. 부산 수영구 황령대로489번길 10(남천동). 051-621-2525.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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