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민락동 대희네 - 갈치젓갈 곁들인 해초로 시작 홍어탕으로 마무리하는 코스. 세월 가도 변함 없는 주인장 손맛, 가게 새로 차렸지만 단골 여전

메뉴 코스 요리 1인 4만~7만 원, 흑산도 홍어삼합 7만 원, 생 아귀수육 5만 원, 생 아귀찜 4만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181-86 전화번호 051-702-5581
영업시간 오후 5시~오전 1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11-03 평점/조회수 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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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곳을 소개한 미식가인 지인은 코스 요리를 권했다. 그래야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먼저 해초 6가지가 갈치젓갈을 둘러싸여 나왔다. 곁들이 반찬은 보기에 정갈하고, 맛까지 있어서 믿음이 갔다. 푸른색 해초를 젓갈에 살짝 담갔다. 싱싱한 것이 숙성된 것을 만나 손을 잡고 어우러졌다. 갯가의 날것이 주는 향과 맛, 진짜 부산을 느끼는 순간이다. 

흑산도 홍어 또한 코스에 빠지지 않는다. 씹을 때마다 암모니아 향이 뿜어져 나와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린다. 이런 맛을 부산에서 맛볼 수 있다니 놀랍다. 여기다 촉촉한 돼지 수육, 묵은지와 갓김치까지 한번에 싸서 입안에 쏘옥하고 집어넣었다. 외국인은 알기 힘든 맛의 트리플 악셀 점프다. 쫀득한 찰떡 선어회에 술 한잔이 간절해진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에 간장양념을 올리니 밥 생각이 났다. 마지막에 나온 홍어탕은 속 시원한 마무리 투수 같다.

 

그 맛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보충 취재를 핑계 삼아 다시 한번 찾았다. 손 큰 여사, 이대희 대표는 시장에서 좋은 재료만 보면 무조건 사고 본단다. 이날은 계획에 없던 미꾸라지를 샀다. 진하게 끓여낸 추어탕은 겨울을 앞둔 보양식이었다.

따로 온 손님끼리 여기저기서 서로 아는 체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좋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은가 보다. 단골이 아니어도 기분 좋게 서비스 음식을 내어줄 때가 많아서 그럴까. 

이 대표는 '대희네' 이전에도 다른 이름으로 가게를 했다. 늘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았던 모양이다. 쑥스럽다며 예전 가게 이름을 밝히지 않는데, 굳이 소문내지 않아도 팬들은 따라다니고 있다. 

이제 제철이라며 석화를 살짝 삶아 먹기 좋게 잘라줬다. 맛있는 요리는 입안에서 너무 빨리 사라져 아쉽다. 손님이 뜸해지는 시간이면 가게 한쪽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또 다른 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코스 요리 1인 4만~7만 원, 흑산도 홍어삼합 7만 원, 생 아귀수육 5만 원, 생 아귀찜 4만 원. 영업시간 오후 5시~오전 1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로 7(민락동). 051-702-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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