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수정동 모티 - 바 자리와 식탁 2개가 전부 잔술로 골라 마실 수 있어 손님 반응 메모해 취향 저격

메뉴 위스키 1잔(1온스) 4000원부터
업종 술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 1174-11 전화번호 051-469-8253
영업시간 오후 6시~오전 3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11-17 평점/조회수 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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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택시에 타고 목적지를 말했더니 그 산꼭대기에 왜 가느냐고 묻는다. 세상에 혼자인 듯한 외로움이 느껴질 때 내가 가는 곳이 '모티'다. 입구에서 문을 두드리자 마스터가 올라와 문을 열어 준다. 이런 은밀함도 마음에 든다. 실내는 바(Bar) 자리와 테이블 2개가 전부다. 나머지 공간은 전부 술이다.  

 

여기선 위스키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왜일까? 조태진 마스터는 "군더더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술을 제대로 마시려면 시각, 미각, 후각이 다 중요하다. 모티에서는 안주까지도 향이 없는 과자 종류로 준비한다. 피부에 와 닿는 이유도 있다. 모티에서는 병(Bottle)이 아니라 잔술로 팔고, 더치페이가 원칙이다. 그래서 장사가 될까. 마시고 싶은 술을 골라, 원하는 만큼 마시니 얼마나 마음 편한지 깨달았다. 

 

마스터는 전화 예약을 받으면 오늘 권할 술의 리스트를 구상한다. 그건 손님이 마신 술과 그때의 반응을 매번 메모해 둔 덕분이다. 이날 하이랜드 파크 18년도 신형과 구형의 맛을 비교했다. 관능 테스트라도 하듯이 눈알을 굴리니, 분석하지 말고 그냥 즐기란다. 역시 옛날 술이 맛있다. 증류 기술은 진보하지만 수요가 늘어서 그렇단다. 뭐든 옛날이 더 좋았던 것일까? 위스키도 순서를 따져서 마시니 더욱 좋다. 모티에서 내려오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꼭 딴 세상 같다. 마스터는 단골들과 가끔 연장(?)을 챙겨 술 소풍을 간단다. 세상에 '술 소풍'이라니…. ​

 

위스키 1잔(1온스) 4000원부터. 영업시간 오후 6시~오전 3시. 부산 동구 망양로 669(수정4동). 051-469-8253.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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