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중동 LABLE - 동래파전 접목시킨 파스타 애호박·새우오일 풍미 직접 훈제한 연어도 별미

메뉴 파스타·타르틴 1만 7000~2만 1000원.
업종 양식/부페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1124-2 팔레드시즈 상가 2-4호 전화번호 051-742-0700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30분~5시 휴무 월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11-24 평점/조회수 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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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our LAB to your TABLE.' 요리에 대한 셰프의 생각을 당신의 테이블로, 쯤으로 해석될까. 

한국 40대 이상 남성들 중에는 유럽 음식에 약한 사람이 많다. 기껏 값비싼 레스토랑을 다녀와선 촌스럽게 MSG 듬뿍한 라면을 떠올린다. 한마디로 아재 입맛이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해운대 바다가 집 정원처럼 펼쳐진 유러피안 레스토랑 LABLE 소식을 듣고 가 보려니 애써 만든 음식들을 욕보이는 것은 아닌지, 살짝 겁이 났다. 아니다. 세상은 넓고 맛볼 것도 많다. 식문화 다양성,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마음먹고 찾아갔다. 

결론부터 털어놓자면 괜한 걱정이었다. 우선 분위기가 아늑했다. 4인 테이블 5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은 정갈했다. 아재 입맛을 배려한 김초롱(28) 셰프의 마음 씀씀이 덕분이었는지 모르겠으나 그가 개발한 새우 오일 파스타는 환상이었다.

"제가 원래 동래파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 재료와 기법을 파스타에 적용해 봤더니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프랑스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온 김 셰프의 이 퓨전 파스타는 파전에 들어가는 실파를 중심으로 애호박, 구운 마늘, 블랙 타이거 새우 등이 어우러졌다. 건새우로 뽑아낸 새우오일을 마지막에 얹어 갑각류 특유의 풍미를 더한다. 마치 해물파전을 맛있게 먹은 기분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셰프는 훈제 연어 타르틴을 내어 왔다. 타르틴은 대중적인 프랑스 음식이지만 부산에선 맛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버터나 잼을 바른 빵조각 위에 신선한 채소나 치즈, 생선 등을 얹어 먹는다.

이 집 연어의 특징은 손수 훈제한다는 데 있다. 질 좋은 연어를 통째 구매해 손질, 염장, 건조한 뒤 직접 제작한 기계에서 훈제한다. 훈제에 쓰는 나무 종류와 적절한 염도를 맞추느라 꽤 시행착오를 겪었다. 

입 속에 들어간 연어 살점은 혀 깊은 곳에서 불탄 나무향을 짙게 풍겼다. 와사비 마요네즈, 생강 폰스 소스, 양파, 케이퍼와 어우러져 느끼함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입맛을 탄탄하게 잡아줬다. 연어 대신 생 모차렐라 치즈와 신선하고 다양한 채소가 듬뿍 얹어진 카프레제 타르틴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메뉴라고.

셰프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내놓는 유러피안 요리의 신세계를 정중하게 대접받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김 셰프는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유럽 요리를 좀 더 폭넓게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패기 넘치는 20대 셰프가 내놓을 다양한 한·유럽 퓨전 음식도 기대된다. 

파스타·타르틴 1만 7000~2만 1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30분~5시. 매주 월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8(중동) 팔레드시즈 상가 2-4호. 051-742-0700.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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