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사직동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 - 전국 최고의 재료·신선도. 활어 회, 비린 맛 없어, 화덕 구이는 속살이 촉촉

메뉴 점심 특선·고등어조림 쌈밥 정식(2인부터) 1인 1만 2000원, 구이 정식(고등어·삼치 중 택1) 8000원, 활 고등어 회 소 3만 원, 고등어 초절임 회 소 2만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93-6 자이언츠파크 304호 전화번호 051-506-9092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1-05 평점/조회수 10 / 8,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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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등어와 삼치, 전갱이 등을 주로 잡는 수산업 협동조합이 대형선망수협이다. 대개 제주 근해에서 잡은 어획물을 신속하게 중도매인에게 넘기고 나면 할 일은 끝난다. 하지만 선망수협의 고민은 늘 유통과 소비 촉진에 있었다. 훌륭한 먹을거리가 국민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면 결국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써 위판한 어획물, 제값 못 받으면 손실이 크다. 실제 선망수협을 비롯한 수산업은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유발·연관 효과가 작지 않다. 

그래서 선망수협이 처음으로 소비 시장에 뛰어드는 의미로 부산 사직야구장 인근에 직영점인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을 열었다. 지난해 연말 찾아가 보니 10여 개의 테이블과 독립된 방을 갖추고 있는 넓은 식당이었다. 입구 원통형 수조에선 활 고등어들이 마치 태엽이라도 감아둔 것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헤엄치고 있었다. 

 

점심 특선을 주문하니 잠시 후 활 고등어 회, 고등어구이, 고등어 링 튀김, 고등어 추어탕, 그리고 6가지 반찬이 나왔다. 고등어 재료로만 4가지 요리, 조금씩 맛을 보고 느낀 것은 화이부동이었다. 같은 재료로도 얼마든지 다른 맛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초절임이 아닌 활 고등어 회는 처음 먹어 봤는데 탱탱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전해졌다.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회를 썬 강창진 조리장은 "옛 어른들이 고등어 회가 비리고 느끼하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은 십중팔구 신선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집은 통영 해상 축양장에서 치어일 때부터 키운 고등어를 주 2회 공수해 활어회로 사용한다. 강 조리장은 "활 고등어 회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식당 앞에 원형 수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등어는 끝없이 돌고 돌기 때문에 수조는 원통형이어야 하고, 성질이 급해 수조에서 그리 오래 버티지도 못한다. 

이 집이 자랑하는 고등어구이는 섭씨 500도까지 올라가는 화덕에서 나온다. 김종엽 조리실장은 "화덕에서 500도로 구우면 고등어 체내 불포화지방산이 빠져나가지 않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등어구이는 속살이 꽤 촉촉했다. 소금 양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살짝 찍어 먹을 것을 추천한다. 황은식 점장은 "선망수협 이름을 걸고 하는 집이기 때문에 고등어 만큼은 전국 최고 품질과 신선도를 자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마 그 촉촉한 속살의 가장 큰 이유는 생산자가 직접 주방으로 가져오는 신선한 재료였을 것이다.

선망수협 이유호 과장에게 지난해 고등어 단가가 왜 떨어졌는지 물어보니 맛있는 참고등어 대신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점고등어 어획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등어 소비를 촉진하는 거점 역할을 하는 이 식당은 참고등어만 사용하고, 조만간 고등어구이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황 점장은 "냄새 때문에 집에서 고등어구이를 해 먹기 불편한 소비자들에게 고등어를 더 알리기 위해 구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심 특선·고등어조림 쌈밥 정식(2인부터) 1인 1만 2000원, 구이 정식(고등어·삼치 중 택1) 8000원, 활 고등어 회 소 3만 원, 고등어 초절임 회 소 2만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야구 시즌 연장 예정). 부산 동래구 사직북로 4 자이언츠파크 304호. 051-506-9092.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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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하면 부산 사람은 '고갈비'를 떠올립니다. 그건 고등어가 흔할 때의 말이고, 지금은 귀한 생선으로 업그레이드되었지요. 특히 고등어 회는 맛보기가 쉽지 않은데 기대됩니다

우암거사님의 댓글

우암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