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기장군 진미초장 - 구워주는 '진미초장' 붕장어구이. 불맛, 매콤달콤 양념 배어 감탄사. 붕장어매운탕, 칼칼하고 깊은 맛

메뉴 붕장어 1㎏ 2만 5000원(시가), 양념 1㎏ 1만 원, 매운탕 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395-5 진미초장 전화번호 051-721-4515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휴무 2,4주 수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1-12 평점/조회수 5,598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부산은 해안선을 따라 횟집만큼이나 해산물 구이집도 많다. 청사포에서 구덕포, 송정, 연화리, 대변항, 월전, 칠암까지 형성된 동쪽 해안 구이집들은 조개, 먹장어(곰장어), 붕장어(아나고)를 주로 다룬다. 눈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구워 먹는 장어와 조개 맛을 못 잊는 사람들은 먼 길 마다않고 주말마다 차를 몰고 모여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내에서도 동해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게 됐다.

일광역 1번 출구로 나와 길 건너 이천교를 지난 뒤 바닷가로 내려가면 횟집과 구이집이 모여 있는 이천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자갈치나 민락동에서처럼 마음에 드는 횟감을 사서 초장집에 가져가면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붕장어도 ㎏ 단위로 사서 초장집에 가져가면 된다.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진미초장'을 지난 7일 찾아보니 편리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붕장어를 따로 살 필요 없이 재룟값에 양념값까지 한꺼번에 치를 수 있었다. 다만 장어값은 바로 옆 이천시장에서 사오기에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더 좋은 점은 연기와 냄새 범벅이 되기에 십상인 장어 굽는 일에서 해방된다는 점이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가게 안은 외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기다려야 한다는 종업원의 말에도 손님들은 끊이지 않고 들어 왔다. 운 좋게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붕장어구이가 나왔다. 

큼직하게 구워 나온 것을 한입에 먹기 좋게 가위질만 몇 번 하면 됐다. 불맛이 확실히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붕장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배어 있었다. 편리함에 맛을 겸비한 집이다. 손수 구웠다면 검은 재가 붕장어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양념 곳곳에도 묻어났을 터, 가만히 앉아 맛있는 바다의 보양식을 받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감사했다. 

 

두 접시에 나뉘어 담긴 붕장어구이 1.5㎏은 3명이 먹기에 충분했다. 이미 포만감이 느껴졌지만 매운탕을 꼭 먹어보라는 지인의 말이 생각나 밥 두 공기와 매운탕을 주문했다. 붕장어 머리 부위가 아낌없이 들어간 매운탕은 이미 부른 배도 잊게 만들었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었다. 이 집 김원수(68) 대표는 "매운탕은 고기를 많이 넣어야 맛이 난다"고 했다. 

나올 때 보니 김 대표와 부인 정진옥 씨 내외가 가게 앞 1평 남짓한 공간에 앉아 익숙한 손짓으로 붕장어를 굽고 있었다. 불맛의 비결은 참숯이었다. 연기를 빨아올리는 후드가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 탓에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듯했다. 편히 먹은 붕장어구이가 더 황송하게 느껴졌다. 맛집으로 소개하려 한다 하니 정 씨는 "지금 오는 손님도 감당을 못할 지경"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10년 세월을 부부가 이렇게 연기 속에 들어앉아 보냈다고 했다. "우리 아프면 가게 쉬어야 됩니더. 누가 대신해 줄 사람이 없어예." 양념 비법이 있다면서도 절대 알려줄 수 없다는 정 씨에게서 맛에 대한 고집과 열정이 느껴졌다.

붕장어 1㎏ 2만 5000원(시가), 양념 1㎏ 1만 원, 매운탕 5000원. 2,4주 수요일 휴무.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부산 기장군 이천길 37(이천리). 051-721-4515.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