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기장군 미청식당 - 흰 쌀밥에 성게알 듬뿍 '미청식당' 쌉쌀한 맛과 바다 풍미 한가득

메뉴 앙장구밥 1만 5000원, 갈치구이 2만 5000원, 가자미찌개 1만 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8-1 미청식당 전화번호 051-721-7050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1-12 평점/조회수 10 / 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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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해삼 내장(와다)을 싱싱한 광어에 무쳐 내놓는 안주는 바닷가 술꾼들의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내륙에선 이런 안주, 구경하기도 어렵다. 성게알, 정확히는 말똥성게에서 긁어낸 생식소 역시 귀한 안주다. 

그런데 이 성게알을 양껏 밥에 얹어 쓱쓱 비벼 먹는 식당이 일광역 바로 옆에 있었다. '미청식당'이다. 일광역 1번 출구로 나와 남쪽 면사무소 방면으로 150m 정도만 가면 된다. 

먼저 식탁에 깔린 반찬부터가 '바다로의 초청장'이었다. 젓갈, 초장과 함께 바다달팽이라는 군소, 바닷말인 서실, 여기에 미역, 다시마, 김이 나왔다. 데친 흰목이버섯과 브로콜리도 보조를 맞추고, 도루묵 조림이 양념 맛을 더했다.

 

이어 흰 쌀밥에 성게알이 듬뿍 얹혀 나왔다. 이 집에서는 성게알비빔밥을 '앙장구밥'이라고 부른다. 성게를 부산 지역 해안에서는 앙장구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김과 통깨가 살짝 도울 뿐 양념은 없었다. 성게알 맛을 느끼려고 그대로 비볐다. 최미향(50) 대표도 "재료 맛이 좋으니까 성게알밥에는 양념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밥알 속에 스며든 노란 성게알을 보며 한 입 떠먹어 봤다. 느껴지는 것은 맛이라기보다는 향기였다. 해초를 먹으며 자란 성게가 겪은 바닷속 시간이 향기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그리고 혀끝에는 쌉쌀한 맛을 남겼다. '쓴맛이 사는 맛'이라는 채현국 선생의 말이 떠올랐다. 다른 맛을 감추고 음식을 많이 먹게 만드는 상업적인 단맛에 우리는 너무 길들여 있는 것 아닌가, 자문하기도 했다. 성게알밥의 미덕은 이런 생각 거리를 던져주면서도, 그 쌉쌀한 맛이 결코 싫지 않다는 점이다. 마른 김을 얹어 먹으니 바다 향은 배가되었다.  

 

대를 이어 성게알밥을 내놓던 이 식당을 5년 전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는 최 대표는 "동해선 개통 후 시내에서 오는 손님이 늘었다"면서도 "경기가 좋지 않아 동해선 개통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바닷속 백화현상 때문에 성게도 줄어든다는 게 우려될 뿐, 이 쌉쌀한 맛은 오래 기억될 것 같았다. 

앙장구밥 1만 5000원, 갈치구이 2만 5000원, 가자미찌개 1만 50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부산 기장군 일광로 77-43(삼성리). 051-721-7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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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먹어 본 앙장구밥(성게알 밥), 새삼 그 맛이 그리워지네요!
앙장구란 이름도 정겹고요-

우암거사님의 댓글

우암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