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초량동 호연만두 - 얇은 만두피 안에 소 가득, 아삭아삭하면서도 감칠맛. 당일 만든 재료만 써 신선

메뉴 찐만두·군만두·김치만두 각 10개 1인분 3500원. 왕만두 4개 3500원.
업종 분식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2동 200-2 전화번호 051-463-5508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휴무 1,3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1-19 평점/조회수 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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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평깡통시장에 이어 2015년 10월, 부산에서 두 번째로 초량시장에 야시장이 생겼다. 주말이면 부산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이 부쩍 많이 찾는다. 몇 걸음 안 되는 부산역 덕분이기도 하다. 

그런 초량시장 내에서 수제 만둣집으로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진 '호연만두'를 평일 낮에 찾아가 봤다. 주변 가게들과 더불어 공간은 넓지 않지만, 만두를 빚고 찌는 손길이 분주했다. 가게 안은 벽을 보고 앉는 좌석 3~4개가 전부. 대부분이 포장판매 손님이라고 최성순 대표는 말했다. 
 
그나마 덜 붐비는 시간이라 자리에 앉아 김치만두와 찐만두를 섞어 1인분을 시켰다. 찐만두 6개, 김치만두 5개가 접시에 담겨 나왔다. 찐만두 하나는 덤이다. 이런 게 시장 인심이 아닐까. 

젓가락으로 만두를 이리저리 헤치며 살펴보니 만두피가 투명할 정도로 얇아 안에 있는 소가 훤히 비쳤다. 찐만두 속에는 당면과 돼지고기, 무말랭이, 배추가 잘게 썰려 버무려져 있다. 따끈하면서도 아삭아삭한 씹는 맛, 혀에 골고루 흩어지는 감칠맛이 어릴 적 엄마 손에 이끌려 따라간 시장에서 먹어본 그 만두 맛이다. 또 김치만두는 상쾌하고 시원했다. 

 

"채소와 고기 등 만두소를 매일 만들고, 만두피도 직접 밀기 때문에 신선하다고 자부합니다. 가게 앞에 서서 먹고 가신 외지 손님들이 또 생각난다고 택배 주문도 하고요." 10년 넘게 만둣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독립한 최 대표는 이 가게를 차린 지도 이제 10년을 넘겼다. 야시장 개장 직후 우연히 한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 잠시 출연한 뒤 인지도가 생겨 1년 넘게 휴일도 없이 일한다는 최 대표는 몸살이 날 지경이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영업시간 중 재료가 떨어져 일찍 문 닫는 일이 잦아질 정도로 가게가 자리를 잡았다. 그게 뿌듯하단다. 

 

호연만두 맛의 비법이 뭐냐는 질문에 "특별히 맛을 내는 비결은 없고, 기본을 지켜 만드는 것밖에 없다"며 최 대표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인다. 돈과 명예, 권력 앞에 속임수가 난무하는 시대, 묵묵히 맛의 기본을 지키는 최 대표 같은 사람을, 손님들도 알아본 것 아닐까. 

만둣가게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세상에 없었던 둘째 딸이 올해 벌써 대학교 신입생이 된다. 전통시장 좁은 가게지만, 20년 넘는 내공이 만두피와 소 안에 녹아 있는 것이다. 

찐만두·군만두·김치만두 각 10개 1인분 3500원. 왕만두 4개 3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1,3주 일요일 휴무. 부산 동구 초량로13번길 8(초량동). 051-463-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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