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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개똥쑥 막걸리' - 부산 5번째 전통주 공장서 '개똥쑥 막걸리' 생산 개똥쑥 파종부터 병입까지 영도서 모든 공정 쑥향 가득 '맛·향' 균형, 부담스러운 단맛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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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술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793번길 5 전화번호 051-405-1800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1-31 평점/조회수 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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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한 것은 귀하지 않다고 흔히 생각한다. 쑥이 얼마나 흔했으면 '개똥'이라는 이름을 달았을까. 그런데 2015년 노벨의학상은 개똥쑥에서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중국 학자에게 돌아갔다. 미국 워싱턴대학교는 기존 항암제보다 개똥쑥 추출물의 항암 효능이 1200배 강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연시하는 흔함 속에 진리가 숨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주에서 태어나 직장 일로 부산 영도에 터를 잡은 손창순 ㈜태종대식품 원장은 영도에 자생하는 개똥쑥에 주목해 약 10년 전부터 개똥쑥 진액을 가미한 지역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체 공장을 갖출 자본력이 없어 마을기업을 만들고, 정관읍과 부곡동 등지의 기존 막걸리 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체 공장보다는 생산·유통 관리가 어려웠다. 손 원장은 지난해 1월 별도 생산 법인을 만들었다. 금정산성토산주(산성막걸리), 부산합동양조(생탁), 부산산성양조(기찰), 동백양조(생막걸리)에 이어 부산에서 다섯 번째 전통주 제조 공장 면허를 받았다. 지난 1월 6일부터는 태종대 인근에서 자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개똥쑥 파종에서부터 막걸리 생산까지 모두 영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약 30년 동안 전통주에 대해 해온 연구를 이제 상품으로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는 손 원장은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뿌듯해했다. 약 2년 전부터 영도 지역 유통망 확보를 위해 뛰어든 아들 현민 씨가 큰 힘이다. 현민 씨는 "처음에는 포스터를 찢거나 제가 나가고 나면 냉장고에서 술을 다시 빼놓던 분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영도지역 주점과 슈퍼마켓에는 90% 정도 보급이 되고 있다"며 "영도 이외 사하구, 남구, 중구 등지에 대리점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부산 전역에 대리점이 생기는 것이다. 

 

개똥쑥 막걸리는 숙성에서 생산까지 9일이 걸린다. 개똥쑥이 자연 방부제 역할을 하기에 유통기한도 20일로 긴 편이고, 막걸리 특유의 냄새나 트림이 적다. 마셔 보면 특유의 쑥 향기가 깔끔하고, 부담스러운 단맛도 나지 않는다. 맛과 향 모두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전국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손 원장은 "개똥쑥 막걸리 유통으로 얻는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매점 1병 당 1100~1200원. 20병 1박스 2만 원(택배비 별도). 부산 영도구 태종로793번길 5(동삼동). 051-405-1800.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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